“與不期衆少, 其於當厄; 怨不期深淺, 其於傷心.
중산中山의 임금이 사대부士大夫들을 불러 잔치를 벌였는데, 대부 사마자기司馬子期도 거기에 있었다.
양고기 국을 나눠먹을 때 마침 그에게까지 돌아가지 않았다.
사마자기는 노하여 초楚나라로 도망해 초왕楚王을 달래 중산을 치게 하였다.
중산왕이 도망을 다니고 있을 때, 어떤 두 사람이 창을 들고 그 뒤를 따르며 지켜 주고 있는 것이었다.
“저희들 아버지께서, 일찍이 배가 고파 죽기 직전에 왕께서 식은 밥을 내려 살려 주셨습니다.
아버님이 임종하시면서 ‘중산왕에게 무슨 일이 생기거든 죽음으로써 보답하라.’고 유언하셨습니다.
그래서 임금을 위하여 목숨을 바치려고 따라나선 것입니다.”
“남에게 무엇을 베풀 때는 양이 많고 적음에 있지 아니하고 그 곤액할 때 베푸는 것이 중요하며, 남에게 원한을 살 때는 깊고 얕음에 있지 아니하고 그 마음을 상하게 하는 데 있구나.
내가 한 잔의 양고기 국물에 나라를 망쳤고, 한 그릇의 찬밥에 두 용사를 얻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