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王何不謂楚王曰:魏許寡人以地, 今戰勝, 魏王倍寡人也.
초楚나라와 위魏나라가 형산陘山에서 전투를 벌였다.
이때 위나라는 진秦나라에게 상락上洛 땅을 줄 테니, 진秦나라가 초楚나라와 연합을 끊어 달라고 하였다.
이 싸움에서 위나라가 이겨 초나라는 남양南陽에서 패배하고 말았다.
진나라가 위나라에게 약속했던 땅을 달라고 하자 위나라는 주지 않았다.
“임금께서는 어찌 초왕楚王(懷王)에게 ‘위魏나라가 과인에게 땅을 주겠다고 허락하였는데, 이제 승리하고 나서는 위왕魏王이 과인을 배신하고 있습니다.
초왕께서는 어찌 과인을 만나고자 아니하십니까?
위나라는 초나라와 우리 진나라가 연합하는 것을 두려워하고 있으니, 틀림없이 진나라에게 땅을 줄 것입니다.
이는 위나라가 초나라와 전쟁에서는 승리했지만 땅은 도리어 진나라에게 잃는 꼴입니다.
이렇게 보면 초왕께서는 위나라 땅으로 과인에게 덕德을 베푸는 것이 됩니다.
우리 진秦나라는 대신 많은 재물을 초나라에 주겠습니다.
위나라가 약하면서도 토지를 우리에게 주지 않는다면 초나라는 다시 위나라의 남쪽을 공격하고 과인은 그 서쪽을 끊을 것입니다.
그러면 위나라는 틀림없이 위태롭게 될 것입니다’라고 말하지 않습니까?”
그리고는 곧 초나라에 이 말을 전하도록 하였다.
그러자 초나라는 진나라와 연합이 되었다고 크게 떠들었다.
위왕魏王이 이를 듣자 대단히 두려워하여 상락上洛의 땅을 진나라에게 주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