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4. 신자申子가 종형從兄에게 벼슬을 주라고 청하다
신불해申不害가 종형從兄에게 관직을 주라고 청하였으나 소후가 허락하지 않았다.
신불해가 원망스러운 빛을 보이자 소후가 말하였다.
“이는 그대에게 배운 바에 위배되는 일입니다.
그대의 청탁을 내가 들어주면서 그대의 도道를 훼멸하라는 것입니까?
또는 그대의 학문을 행하도록 하기 위하여 그대의 청탁을 폐기하라는 것입니까?
그대는 일찍이 과인에게 공로에 따르고, 순서를 살펴야 한다고 가르치셨지요.
그런데 지금 구하는 바는 〈그에 어긋나니〉 내 어찌 이를 들어 줄 수 있겠습니까?”
신불해는 이에 자리를 옮겨 죄를 빌면서 말하였다.
“당신이야말로 저의 학문을 밝혀 주시는 바로 그 사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