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魏나라가 〈진秦나라의 사신〉 여요呂遼를 죽이고 위衛나라가 진나라의 공격을 받아 비양比陽을 잃었고, 〈수도인〉 대량大梁까지 위험해졌습니다.
그리고 하간河間의 봉토를 아직 정하지 못하여 조趙나라도 위험해지고 말았습니다.
진나라 문신후文信侯(여불위呂不韋)가 만족하지 못하고 있는 터에 삼진三晉이 배반하자 걱정하고 있습니다.
지금 진나라는 위나라가 〈여요呂遼를 죽인〉 치욕을 아직 씻지 못하였고, 조나라의 근심이 또 생기자 문신후의 근심은 더 커졌습니다.
제나라가 합종에 따르지 않아 삼진三晉은 〈합종이 이루어지지 않을까〉 의심하고 있습니다.
걱정이 너무 크면 계책을 제대로 따져보지 않고 강화講和를 맺는 법이요, 마음에 의심을 품으면 진나라 섬기기를 급히 서두르게 마련입니다.
진나라와 위나라가 강화講和하는 데는 땅을 떼어 주는 것을 기다리지 않고도 이루어집니다.
진나라가 초나라‧위나라와 합종하여 제나라를 공격하게 되면 〈그 틈에 진나라는〉 조나라를 혼자서 병탄하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제나라와 조나라는 함께 망하고 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