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若太后之神靈, 明知死者之無知矣, 何爲空以生所愛, 葬於無知之死人哉?
〈진秦 혜왕惠王이 죽고 그의 부인〉 선태후宣太后가 위추부魏醜夫를 사랑하였다.
태후가 병이 들어 장차 죽음에 이르자 영令을 내려 말하였다.
“내가 죽어 장례 지낼 때 위추부를 반드시 함께 순장殉葬시켜다오.”
용예庸芮가 위추부를 위하여 태후를 달래어 말하였다.
“태후께서는 신령하시어 죽고 나면 아무 것도 모른다는 사실을 명확히 아시는데, 생전에 그렇게 사랑하던 사람을 아무 것도 모르는 죽은 사람과 함께 묻으시겠다는 것입니까?
또 만약 죽은 자가 앎이 있다면 돌아가신 선왕(惠王)이 저승에서 분노를 쌓아온 지 오래일 것입니다.
태후께서 죽은 후 만나시면 사과하고 빌어도 모자랄 텐데 어느 겨를에 사사로이 위추부와 사랑을 나누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