穰侯十攻魏而不得傷者, 非秦弱而魏强也, 其所攻者, 地也.
地者, 人主所甚愛也; 人主者, 人臣之所樂爲死也.
今王將攻韓圍陘, 臣願王之毋獨攻其地, 而攻其人也.
張儀之力多, 且削地而以自贖於王, 幾割地而韓不盡?
진秦나라가 한韓나라를 공격하여 형陘 땅을 포위하였다.
“사람을 공격해야 하는 경우가 있고, 땅을 공략해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양후穰侯가 위魏나라를 열 번이나 공격하면서도 그들을 상하게 하지 못한 것은 진秦나라가 약하고, 위魏나라가 강해서가 아니라 그 공략한 바가 땅이었기 때문입니다.
땅은 임금 된 자가 심히 아끼는 것이며, 임금이란 신하된 자가 그를 위해 즐겁게 죽을 수 있는 대상입니다.
임금이 좋아하는 바를 공략하다가 즐겁게 죽으려는 자들과 싸움을 하였기 때문에 열 번 싸워 모두 승리 없이 끝난 것입니다.
지금 왕께서 장차 한韓나라를 공격하여 형陘 땅을 포위하려고 하시는데, 저는 왕께서 그 땅만 공략하지 말고 그 사람들을 공격하시기 바랍니다.
왕께서 한나라를 공격하여 형 땅을 포위하면서 장의張儀의 의견을 듣고 계십니다.
장의의 역량이 크다면 한나라는 땅을 떼어 주며 대왕께 용서해 달라고 할 것이며, 〈그럴 경우〉 그 한나라는 땅을 다 떼어 주고도 한나라는 모자라지 않겠습니까?
그러나 장의의 힘이 적다면 왕께서는 장의를 축출하고 오히려 그만도 못한 자를 찾아 그를 시켜 흥정을 벌이십시오.
그렇게 되면 대왕께서 한나라로부터 구하고자 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