公得行, 因自言於廷曰: ‘臣急使燕‧趙, 急約車爲行具.’”
“李從以車百乘使楚, 犀首又以車三十乘使燕‧趙.”
聞之, 恐後天下得魏, 以事屬犀首, 犀首受齊事.
301. 진진陳軫이 진秦나라 사신이 되어 제齊나라에 가다
진진陳軫이 진秦나라 사신이 되어 제齊나라에 가면서 위魏나라를 통과하게 되어 서수犀首를 만나보겠다고 청하였지만 서수가 거절하였다.
그런데 그대가 나를 만나 주지 않으니 나는 곧 떠날 수밖에 없으며, 후일을 기다릴 필요도 없다.”
무슨 이유로 밥은 먹으면서 일은 하지 않습니까?
[일이 없다면 반드시 날 찾아왔을 터인 데요.]”
“제가 불초하여 일을 잘 처리하지 못할 뿐이지 어찌 감히 일하기를 싫어하겠습니까?”
“위왕魏王께서 이종李從에게 수레 1백 승으로 초나라 사신으로 가도록 하였습니다.
공께서는 그 중간에서 이를 의심하게 해야 합니다.
공께서 위왕에게 ‘저는 연燕나라‧조趙나라와 친합니다.
그들이 자주 저를 초청하였지만 저는 일이 없이 한가할 때 가겠다고 거절하였었습니다.
지금 저는 한가한 때이니 청컨대 뵈온 후 찾아가 보겠습니다.
열흘이나 닷새 정도면 됩니다.’라고 하십시오.
그러면 임금도 그대를 저지시킬 뚜렷한 명분이 없어 허락하고 말 것입니다.
공은 가기를 결정하고 이에 스스로 조정에서 ‘내가 급히 연나라‧조나라에 사신으로 가야 하니, 어서 수레와 여행 도구를 갖추도록 하라.’고 널리 알리십시오.”
왕이 이를 허락하자 서수는 자신이 연‧조 두 나라 사신으로 간다는 것을 널리 알렸다.
각 제후들의 외교관들이 이를 듣고 모두 각각 자신들의 고국에 이 사실을 알렸다.
“이종은 수레 1백 승으로 초나라 사신으로 갔고, 서수가 다시 수레 30승으로 연‧조 두 나라에 사신으로 갑니다.”
제왕齊王이 그 말을 듣자 자신이 위나라와의 맹약에 제일 뒤질까 두려워 모든 일을 서수에게 위촉하여 서수는 제나라의 일을 맡게 되었다.
이를 안 위나라 왕은 서수의 출행出行을 막았다.
이번에는 연‧조 두 나라가 이 소식을 듣자 역시 자신의 국사를 서수에게 위촉해 왔다.
“이종李從이 이미 과인과 맹약을 맺었는데 지금 연나라‧제나라‧조나라가 모두 서수에게 일을 위촉하였다.
그리고는 이종과 맺었던 약속을 파기하고 대신 모든 일을 서수에게 위촉하고 말았다.
“내가 서수를 출국하지 못하게 묶어둔 것은 일을 그르칠까 해서였다.
지금 네 나라가 모두 서수에게 일을 위촉시켜 놓았으니 이제 과인 역시 이 나라 일을 서수에게 부탁해야겠다.”
서수는 드디어 천하의 일을 주관하게 되었고, 위나라 재상의 자리도 다시 찾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