其子曰: ‘吾所賢者, 無過堯‧舜, 堯‧舜名; 吾所大者, 無大天地, 天地名.
“如臣之賤也, 今人有請臣曰, 入不測之淵而必出, 不出, 請以一鼠首爲女殉者, 臣必不爲也.
內王於不可知之秦, 而殉王以鼠首, 臣竊爲王不取也.
336. 진秦나라가 화華 땅에서 위魏나라를 패배시키자 위왕魏王이 진秦나라에 입조入朝하려 하다
진秦나라가 화양華陽 땅에서 위魏나라를 패배시키자 위왕魏王(안희왕安釐王)이 장차 진나라에 입조하려 하였다.
“송宋나라에 어떤 배우는 자가 집을 떠난 지 3년 만에 돌아와 그 어머니 이름을 불렀습니다.
그 어머니가 ‘네가 3년 동안 공부하고 와서는 무례하게 내 이름을 부르는 것은 무슨 까닭이냐?’라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그 아들은 ‘제가 어질다고 여기는 바로는 세상에 요순堯舜보다 더한 이가 없되 그 이름을 부르고, 크다고 여기는 바로는 천지天地보다 더한 것이 없되 이름을 부릅니다.
지금 어머니의 어짊은 요순만 못하고 어머님의 위대함은 천지만 못합니다.
그래서 어머니 이름을 부르는 것입니다.’라고 하였습니다.
그러자 어머니는 ‘네가 배운 것을 모두 실행할 수 있겠느냐?
나는 그래도 내 이름을 바꾸어 달리 불러주기를 원한다.
네가 배운 것을 다 실행해 낼 수 없다고 여기느냐?
그렇다면 어머니 이름 부르는 것을 뒤로 미루거라.’라 하였다 합니다.
지금 대왕께서 진나라를 섬기되 그래도 바꾸어 다른 방법으로 입조할 수 있지 않습니까?
원컨대 대왕께서는 다른 방법을 생각하시고 입조를 뒤로 미루는 것이 옳을 줄 압니다.”
“그대는 내가 진나라에 들어간 후 살아 나오지 못할 것이라 걱정하는가?
허관許綰(완)이 내게 ‘들어가 나오지 못하시면 청컨대 내 머리를 잘라 순장殉葬해 주십시오.’라고 빌었다.”
“저처럼 천박한 놈이라 할지라도 어떤 자가 저에게 깊이를 알 수 없는 심연深淵에 들어가게 하고는 틀림없이 살아 나올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만약 살아 나오지 못하면 쥐대가리를 잘라 그대에게 순장시켜 주겠다고 한다면, 그걸 믿고 실행하지 않을 것입니다.
지금 진나라는 그 속을 알 수 없는 나라이며 그 깊이를 알 수 없는 못과도 같습니다.
게다가 허관許綰의 머리는 쥐대가리와 같습니다.
왕에게 예측할 수 없는 진나라에 들어가게 한 후, 겨우 쥐대가리로 왕을 위해 순장한다고 하는데 저로서는 왕께서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고 여깁니다.
또 여쭙겠습니다. 양梁(위魏)나라와 하내河內 땅을 비교하면 어느 쪽이 급합니까?”
“그럼 이 양나라와 대왕의 몸을 비교하면 어떻습니까?”
진나라는 그 제일 못한 하내조차 요구하지 않고 있는데, 대왕께서는 제일 중한 몸을 바치신다고 하니 될 말입니까?”
“왕께서는 초왕楚王(경양왕頃襄王)을 지켜 보십시오.
초왕이 만약 진나라에 가거든 왕께서는 삼승三乘만 가지고 먼저 진왕을 뵙는 것입니다.
초왕이 가지 않으면 그때는 초나라와 위나라가 하나가 되면 오히려 진나라에 대항하기에 족합니다.”
“내가 처음에 진나라 승상 응후應侯에게 허락해 두었었는데 지금 와서 가지 않게 되면 그를 속이는 셈이 되고 말 것 같소.”
제가 장신후長信侯로 하여금 왕께서 진나라에 가지 않아도 되도록 청겠습니다.
“왕명으로 상국(장신후)을 불러 오라 하오.”
“내가 왕을 진나라에 가라고 한 것이 어찌 진나라를 위해서이겠소?
“그대는 위나라를 위한 계책을 할 게 아니라 우선 자신을 위한 계책부터 하시오.
이런 자기 계책부터 세운 후 위나라를 위한다고 해도 되오.”
“누공樓公이 온다고 하였는데 그와 같이 가고 싶소.”
“왕이 급히 그대를 불렀는데 그대가 가지 않으면 그대 옷에 피를 뿌리게 될 것이오!”
장신후가 드디어 출발하자 지기는 그 뒤를 따랐다.
그리고 왕을 뵙게 되자 지기가 먼저 왕을 뵙고 왕에게 말하였다.
장신후가 입현入見하여 왕 앞에 이르자 왕이 말하였다.
내가 처음에는 이미 응후와 약속을 해놨으니, 생각 같아서는 길에서 죽더라도 꼭 가야 할 것 같은데 어떻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