天下之王尙猶尊之, 是天下之王不如鄭賈之智也, 眩於名, 不知其實也.”
“정鄭나라 사람들은 아직 갈지 않은 옥을 박璞이라고 부르고, 주周나라 사람들은 아직 말리지 않은 쥐고기를 역시 박朴이라고 부릅니다.
주나라 사람이 이 박朴을 가지고 정鄭나라 상인에게 ‘박朴을 사겠느냐?’고 묻자 박璞인 줄 알고 ‘사겠다’고 하였습니다.
그 박朴을 꺼내 살펴보니 쥐여서 사양하며 거절하였다고 합니다.
지금 조趙나라 평원군平原君이 스스로 어질다고 여기면서 천하에 그 이름을 드날리고 있으나 그는 자기 아버지 주보主父를 사구沙丘의 행궁行宮에서 항복시켜 자신의 신하가 되라고 강요하였던 자입니다.
그런데도 천하의 왕들은 그를 높여주고 있으니, 이렇게 보면 천하의 왕들이 정나라 상인만큼도 총명하지 못해, 명분에만 현혹되어 실질實質을 모르는 자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