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夫不鬪一卒, 不頓一戟, 而解二國患者, 平原君之力也.
夫君封以東武城不讓無功, 佩趙國相印不辭無能, 一解國患, 欲求益地,
256. 진秦나라가 조趙나라를 공격하자 평원군平原君이 사람을 보내어 위魏나라에게 구원을 청하다
진秦나라가 조趙나라를 공격해 오자 평원군平原君은 위魏나라에 사람을 보내어 구원을 청하였다.
〈위나라〉 신릉군信陵君은 군대를 일으켜 한단邯鄲 성 아래로 달려왔다.
진나라 병사들이 퇴각하자 우경虞卿이 평원군을 위하여 봉지封地를 더 보태어 줄 것을 청하여 조왕趙王에게 말하였다.
“무릇 군졸 하나 싸우지 않고 창 하나 소모함이 없이 두 나라의 근심을 풀어 준 것은 평원군의 힘입니다.
남의 힘을 쓰고 그 공을 잊으면 안 됩니다.”
조왕이 ‘옳다.’ 하고는 평원군에게 장차 땅을 더 주려고 하였다.
공손룡公孫龍이 이를 듣고 평원군을 만나 말하였다.
“군君께서는 군대를 뒤엎고 적장敵將을 죽인 그런 큰 전공戰功도 없으면서 동무성東武城을 봉封받으려 하십니다.
조나라 호걸지사들 중에는 그대보다 훌륭한 자가 많습니다.
그리고 그대가 상국相國이 된 것도 왕의 친척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도 그대는 동무성東武城의 봉封을 공이 없다고 사양하지 않고 있으며, 조나라 재상의 상인相印도 능력이 없다고 사양해야 함에도 그렇게 하지 않으면서, 도리어 나라의 근심 하나를 풀어 주었다는 것으로 더 많은 땅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는 왕의 혈친血親이기 때문에 봉을 받는 것이니, 나라 사람들이 그대의 공을 따져 볼 것입니다.
그대를 위한 계책으로는 받지 않느니만 못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