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곽군靖郭君(田嬰)이 장차 설薛 땅에 성을 쌓으려 하자 많은 문객들이 간諫하였다.
“못난 저는 감히 죽음 놀이를 할 수 없습니다.”
“군께서는 대어大魚에 대해 들어 보지 못하셨습니까?
그물로도 멈추게 할 수 없고, 낚시로도 끌어낼 수 없습니다.
그러나 제멋대로 놀다가 일단 물을 잃는 날에는 땅강아지나 개미조차도 마음대로 그를 뜯어 먹을 수 있습니다.
그대가 장차 길이 이 그늘 밑에 살고자 한다면 설薛 땅에 성은 쌓아서 무엇 하려 하십니까?
무릇 제齊나라를 잃는다면 설성薛城의 높이가 하늘에 닿은들 아무런 이익이 없습니다.”
그리고는 설 땅에 성 쌓을 계획을 그만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