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戰國策(2)

전국책(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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馮忌請見趙王, 見之.
馮忌接手免首, 欲言而不敢.
王問其故, 對曰:
“客有見人於者,
已而請其罪. 服子曰: ‘公之客獨有三罪;
望我而笑, 是狎也;
談語而不稱師, 是倍也;
交淺而言深, 是亂也.’
客曰:
‘不然.
夫望人而笑, 是和也; 言而不稱師, 是庸說也; 交淺而言深, 是忠也.
昔者, 堯見舜於草茅之中, 席隴畝而廕庇桑, 陰移而授天下傳.
而干, 姓名未著而受.
使夫交淺者不可以深談, 則天下不傳, 而三公不得也.’”
趙王曰: “甚善.”
馮忌曰:
“今外臣交淺而欲深談可乎?”
王曰: “請奉敎.” 於是馮忌乃談.


280. 풍기馮忌조왕趙王을 뵙기를 하다
풍기馮忌조왕趙王(효성왕孝成王)을 만나 보기를 청하자 행인行人이 이를 만나게 해 주었다.
풍기가 손을 모으고 고개를 떨어뜨린 다음 무슨 말을 하고 싶으나 감히 꺼내지 못하는 태도를 보였다.
왕이 그 까닭을 묻자 대답하였다.
“어떤 손님이 복자服子에게 다른 사람을 소개하여 만나도록 주선하였습니다.
조금 후 를 청했더니, 복자가 말하기를 ‘그대가 〈소개한〉 손님은 세 가지 잘못을 내게 범하였소.
나를 바라보고 웃었으니, 이는 나를 너무 가볍게 친[]하려는 뜻이오.
다음은 말을 하면서 선생님[]이라는 존칭을 쓰지 않았으니, 이는 나를 배반[]한 것이오.
세 번째는 깊게 사귀지 않은 만남인데, 깊은 말을 하였으니, 이는 분수가 맞지 않은[] 것이오.’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러자 소개한 자가 이렇게 응대하였습니다.
‘그렇지 않습니다.
바라보고 웃은 것은 온화[]하다는 뜻이요, 말을 나누면서 라고 부르지 않은 것은 서로 편안하게 대화하겠다는 뜻이며, 교류가 깊지 않은데 심각한 문제를 거론하였다는 것은 이 있다는 뜻입니다.
옛날 임금은 초모草茅 속에 을 만나 밭두둑을 자리로 하였다가 뽕나무를 그늘로 삼아 해가 기울도록 의견을 나누어 보고, 천하를 그에게 전수해 주었습니다.
이윤伊尹정조鼎俎를 짊어지고 을 만나자고 청하여 이름이 알려지기 전에 그를 삼공三公의 높은 자리를 받아 들였습니다.
만약 교류가 깊지 않기 때문에 깊은 말을 나누어서는 안 된다고 한다면 천하는 에게 전해질 수 없었을 것이며, 삼공三公도 이윤에게 주어지지 않았을 것이오.’라고 하였다고 합니다.”
조왕은 이를 듣고 ‘매우 좋은 말이오.’라고 하였다.
풍기가 말하였다.
“지금 외지 출신인 제가 임금과 교류도 깊지 않은데, 깊은 말을 드려도 되겠습니까?”
왕이 ‘가르침을 받들겠습니다.’라 하니, 풍기는 이야기를 시작하였다.


역주
역주1 : 본문의 일부 고사는 《淮南子》 〈齊俗訓〉에도 실려 있다.
역주2 行人 : 고대의 임금 안내자. 또는 외교 담당관.
역주3 服子 : 服은 ‘宓’의 가차자로 宓子賤의 고사이다.
역주4 伊尹 : 湯을 도와 夏의 桀을 친 인물.
역주5 鼎俎 : 세 발 솥과 도마.
역주6 : 商의 시조. 고대 五帝의 하나.
역주7 三公 : 商나라 때의 최고 관직.

전국책(2) 책은 2019.04.23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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