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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책(1) 목차 메뉴 열기 메뉴 닫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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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9.
汗明見春申君
汗明
見春申君,
候問
三月, 而後得見.
談卒, 春申君大說之.
汗明欲復談, 春申君曰:
“僕已知先生, 先生大息矣.”
汗明
憱
焉曰:
“明願有問君而恐固.
不審君之聖孰與堯也?”
春申君曰:
“先生過矣,
臣何足以當堯?”
汗明曰:
“然則君料臣孰與舜?”
春申君曰:
“先生卽舜也.”
汗明曰:
“不然,
臣請爲君終言之.
君之賢實不如堯, 臣之能不及舜.
夫以賢舜事聖堯, 三年而後乃相知也.
今君一時而知臣, 是君聖於堯而臣賢於舜也.”
春申君曰:
“善.”
召門吏爲汗先生著客籍, 五日一見.
汗明曰:
“君亦聞驥乎?
夫驥之
齒至
矣, 服鹽車而上太行.
蹄申膝折, 尾湛胕潰, 漉汁灑地, 白汗交流, 中阪遷延, 負轅不能上.
伯樂
遭之, 下車攀而哭之,
解紵衣以羃之.
驥於是俛而噴, 仰而鳴, 聲達於天, 若出金石聲者, 何也?
彼見伯樂之知己也.
今僕之不肖, 阨於州部, 堀穴窮巷, 沈洿鄙俗之日久矣,
君獨無意湔拔僕也, 使得爲君高鳴屈於
梁
乎?”


한명汗明이 춘신군春申君을 만나다
한명汗明이 춘신군春申君을 만나려 하였지만 3개월을 기다린 후에야 만날 수 있었다.
이야기가 끝나자 춘신군은 크게 기뻐하였다.
한명이 이야기를 더하려고 하자 춘신군이 말하였다.
“저는 이미 선생의 뜻을 알았으니, 선생은 푹 쉬시오.”
한명이 조급하게 말하였다.
“제가 한 가지 더 여쭙기를 원합니다만 고루하다 여길까 두렵습니다.
군君과 요堯임금 중에 누가 더 성聖스럽다고 여기십니까?”
춘신군이 말하였다.
“선생께서는 지나치십니다.
제가 어찌 감히 요임금을 당하겠습니까?”
한명이 말하였다.
“그렇다면 군은 저와 순舜임금 중 누가 현명하다고 보십니까?”
춘신군이 말하였다.
“선생은 바로 순임금이시오.”
한명이 말하였다.
“그렇지 않습니다.
제가 청컨대 군을 위해 마지막으로 한 마디 드리겠습니다.
군의 현명함은 실제로 요임금만 못하고, 저의 능력 또한 순舜임금에게 미치지 못합니다.
무릇 순舜임금 같은 현명함으로 요堯임금 같은 성인을 섬기면서도 3년이 지난 후에야 겨우 서로 알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군께서는 저를 잠깐 만나 보고 다 알았다고 하시니, 이는 군은 요임금보다 성스럽고 저는 순임금보다 현명하다는 말이 됩니다.”
춘신군이 말하였다.
“좋습니다.”
그리고는 문리門吏를 불러 한汗선생을 객적客籍에 이름을 올리도록 하고 닷새에 한 번씩 면담을 허락하였다.
한번은 한명이 춘신군에게 말하였다.
“군께서도 천리마 이야기를 들으셨겠지요?
무릇 이 천리마가 짐을 끌 나이가 되어 소금 수레를 끌고 태행산太行山을 넘게 되었습니다.
말굽은 늘어지고 무릎은 꺾이고, 꼬리는 젖고 살갗은 터지고, 소금이 녹아내려 땅을 적시고 흰 땀이 흘러 뒤범벅이 된 채 산중턱에서 끙끙대며 수레 채를 떠받칠 수 없는 지경이 되고 말았습니다.
이때 마침 백락伯樂이 지나가다가 이를 보고는 수레에서 내려 울었습니다.
그리고는 비단옷을 벗어 말에게 덮어 주었습니다.
그러자 천리마는 고개를 숙이고 숨을 내뿜다가 고개를 들어 크게 우니, 그 소리가 울려 하늘에 닿는데 마치 금석金石에서 나는 소리 같았으니, 왜 그랬겠습니까?
천리마가 자기를 알아주는 백락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지금 불초不肖한 제가 불초不肖하여 궁벽한 마을에서 곤액을 당하고, 궁항窮巷 토굴 속에 살아 더러운 비속鄙俗에 잠겨 있은 지 오래입니다.
그런데도 군께서는 어찌하여 저를 천거하여 나로 하여금 그대를 위해 양산梁山에 올라서 크게 울게 해주지 않습니까?”


역주
역주1 219. 汗明見春申君 : 이 장은 英才가 불우하여 뜻을 얻지 못한 한탄의 비유인 鹽車之憾 고사의 출전이다.
역주2 汗明 : 春申君의 食客.
역주3 원주] 候問 : 어떤 本에는 候間으로 되어 있다.
역주4 원주] 憱 : 劉敞本에는 慨로 되어 있다.
역주5 齒至 : 짐을 끌 나이에 이름.
역주6 伯樂 : 孫陽. 春秋 秦 穆公 때의 사람으로 말에 대해 아주 잘 알았다. 伯樂은 원래 별 이름으로 天馬를 관장한다.
역주7 梁 : 楚나라 邑名. 지금의 河南省 臨汝縣. 汗明이 곤액을 당한 곳. 그러나 梁을 太行山의 한 봉우리로 보는 견해도 있다.

전국책(1) 책은 2019.04.23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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