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戰國策(1)

전국책(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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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책(1) 목차 메뉴 열기 메뉴 닫기
蘇秦爲趙合從, 說楚威王曰:
“楚, 天下之强國也. 大王, 天下之賢王也.
楚地西有, 東有, 南有, 北有之塞‧.
地方五千里, 帶甲百萬, 車千乘, 騎萬匹, 粟支十年, 此霸王之資也.
夫以楚之强與大王之賢, 天下莫能當也.
今乃欲西面而事秦, 則諸侯莫不面而朝於之下矣.
秦之所害, 於天下莫如楚,
楚强則秦弱, 楚弱則秦强, 此其勢不兩立.
故爲王至計, 莫如從親以孤秦.
大王不從親, 秦必起兩軍:一軍出; 一軍下黔中.
若此, 則鄢‧郢動矣.
臣聞治之其未亂, 爲之其未有也;
患至而後憂之, 則無及已.
故願大王之早計之.
大王誠能聽臣, 臣請令之國, 奉四時之獻, 以承大王之明制, 委社稷宗廟, 練士厲兵, 在大王之所用之.
大王誠能聽臣之愚計, 則韓‧魏‧齊‧燕‧趙‧衛之妙音美人, 必充後宮矣. 趙‧良馬橐他, 必實於外廐.
故從合則楚王, 橫成則秦帝.
今釋霸王之業, 而有事人之名, 臣竊爲大王不取也.
夫秦, 虎狼之國也, 有呑天下之心.
秦, 天下之仇讎也,
橫人皆欲割諸侯之地以事秦, 此所謂養仇而奉讎者也.
夫爲人臣而割其主之地, 以外交强虎狼之秦, 以侵天下, 卒有秦患, 不顧其禍.
夫外挾强秦之威, 以內劫其主, 以求割地, 大逆不忠, 無過此者.
故從親, 則諸侯割地以事楚; 橫合, 則楚割地以事秦.
此兩策者, 相去遠矣, 有億兆之數. 兩者大王何居焉?
故弊邑趙王; 使臣効愚計, 奉明約,
在大王命之.”
楚王曰:
“寡人之國, 西與秦接境, 秦有擧, 幷漢中之心.
秦, 虎狼之國, 不可親也.
而韓‧魏迫於秦患, 不可與深謀, 恐反人以入於秦, 故謀未發而國已危矣.
寡人自料, 以楚當秦, 未見勝焉. 內與群臣謀, 不足恃也.
寡人臥不安席, 食不甘味, 心搖搖如懸旌, 而無所終薄.
今君欲一天下, 安諸侯, 存危國, 寡人謹奉社稷以從.”


소진蘇秦나라를 위하여 합종合從을 하고는 위왕威王에게 유세하다
소진蘇秦나라를 위하여 합종을 이루고는 위왕威王에게 유세하였다.
나라는 천하의 강국이며, 대왕은 천하의 현왕賢王입니다.
나라의 국토는 서쪽에는 검중黔中무군巫郡이 있고, 동쪽에는 하주夏州해양海陽이 있으며, 남쪽에는 동정洞庭창오蒼梧가 있고, 북쪽에는 분형汾陘요새要塞순양郇陽이 있습니다.
이렇게 땅은 5천 리에 대갑帶甲이 1백만이요, 수레는 1천 승, 기마騎馬는 1만 필, 곡식은 10년을 지탱할 수 있으니 이는 패왕霸王이 될 밑천입니다.
무릇 초나라의 이러한 강함과 대왕의 현명함은 천하 그 누구도 이를 당해내지 못합니다.
그런데 지금 이러한 초나라가 서쪽을 향하여 나라를 섬기면 제후들 모두가 서면西面하여 나라 장대궁章臺宮 아래서 조회하게 될 것입니다.
나라를 위협할 만한 나라로 천하에 나라만한 나라가 없습니다.
초나라가 강해지면 진나라는 약해지고, 초나라가 약해지면 진나라는 강해지게 마련이어서 그 형세상 도저히 양립할 수가 없습니다.
그러므로 왕을 위한 최상의 계책으로는 육국六國이 합종하여 나라를 고립시키는 것보다 좋은 방법이 없습니다.
대왕께서 합종하지 않으시면 진나라는 틀림없이 그 군대를 둘로 나누어 일군一軍무관武關을 넘어서고, 일군은 초나라의 검중黔中으로 쳐내려 올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이 동요되게 됩니다.
저는 듣건대 은 일어나기 전에 다스려야 하고, 일은 드러나기 전에 처리해야 한다고 하였습니다.
우환이 이른 후에 이를 근심하게 되면 이미 늦게 마련입니다.
그러니 대왕께서 어서 일을 서둘러 계획하시기 바랍니다.
만약 대왕께서 참으로 저의 말을 들어주신다면 저는 산동山東의 여러 나라로 하여금 사시四時물품物品공헌貢獻하게 하고 대왕의 명백한 명령을 받들도록 하겠으며, 사직社稷 종묘宗廟를 위탁하고 군사를 훈련시키고 병기兵器를 수리해 대왕의 쓰임에 충당하도록 하겠습니다.
대왕께서 참으로 저의 어리석은 계획을 들어주신다면 각국의 아름다운 음악과 미녀美女들을 틀림없이 후궁後宮에 가득 차게 될 것이며, 나라와 땅에서 나는 양마良馬와 낙타가 바깥 마구간에 가득할 것입니다.
그러므로 합종合從을 하면 초나라가 이 되게 되고, 연횡連橫이 이루어지면 나라가 제왕帝王이 되게 됩니다.
지금 패왕霸王을 포기하고 남을 섬기겠다는 명분은, 저는 대왕을 위하여 찬성하지 않습니다.
무릇 나라는 호랑지국虎狼之國으로서 천하를 병탄倂呑할 욕심뿐입니다.
진나라는 천하의 원수입니다.
연횡連橫을 주장하는 자들은 모두 제후의 땅을 떼어 진나라를 섬기고자 하니, 이는 이른바 원수를 길러주고 그 원수를 받들어 모신다는 것입니다.
대저 남의 신하된 자가 그 임금의 땅을 떼어다가 호랑虎狼과 같은 진나라와 외교를 해서 천하를 침해하고 있으니, 마침내는 진나라 환난이 있게 될 것인데 이는 생각하지 않고 있습니다.
무릇 밖으로 강한 진나라의 위세威勢를 끼고 안으로 그 임금을 겁주어 땅을 떼어내고 있으니, 대역불충大逆不忠함이 이보다 큰 는 없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합종을 이루면 제후들이 땅을 떼어 초나라를 섬길 것이요, 연횡이 이루어지면 초나라도 땅을 떼어 진나라를 섬겨야 할 것입니다.
이 두 가지 계책은 그 차이가 너무 판이하고 억조億兆수목數目이 있는데 이 두 가지 정책 중 대왕은 어느 것을 택하시겠습니까?
그 때문에 저희 나라 조왕趙王(肅侯)께서 저를 보내어 우계愚計를 바쳐 명확한 맹약을 받들도록 하셨습니다.
결과는 대왕의 명령에 달려 있습니다.”
초왕(威王)이 말하였다.
“과인의 나라는 서쪽으로 진나라와 접경을 이루고 있는데, 진나라는 거병擧兵해서 한중漢中을 병탄할 마음을 갖고 있소.
이런 나라는 그야말로 호랑지국이어서, 친할 수 없는 존재이오.
그런데 나라와 나라는 진나라의 박해를 받고 있어서 깊은 모의를 하지 못하며, 배반하는 사람이 진나라에 우리 정보를 일러바쳐 모책謀策을 시행하기도 전에 나라가 위태로워질까 염려되오.
과인이 스스로 생각해 보니, 우리 초나라 홀로 진나라와 맞붙어 보았자 승산이 보이지 않으며, 안으로 군신들과 모의해 보아도 믿을 게 못 되오.
이 때문에 과인은 누워도 자리가 편치 못하고 밥을 먹어도 단맛을 모르는 상태로 마음이 깃대 끝에 매달린 것 같이 안정되지 않고 있소.
그런데 지금 그대가 마침 천하를 하나로 묶어 제후를 편안히 하고 위태로운 나라를 보존시킬 계획을 말해 주니, 과인은 삼가 사직을 받들어 그대의 뜻을 따르겠소.”


역주
역주1 186. 蘇秦爲趙合從說楚威王 : 이 이야기는 《史記》 〈蘇秦列傳〉과 대략 같으며, 시기는 B.C.333년이다. 蘇秦은 처음 趙나라 肅侯에게 유세한 후 이를 인정받아 趙나라를 발판으로 각국을 다니며 자기의 合從說을 펴게 된다.
역주2 黔中‧巫郡 : 모두 초나라의 지명. 黔中은 지금의 湖南省 서북부 및 貴州省 동북부 일대. 巫郡은 지금의 四川省 巫山縣.
역주3 夏州‧海陽 : 楚나라의 古地名. 夏州는 지금의 漢口市 일대. 海陽은 자세히 알 수 없는데 《史記》 索隱에는 劉佰莊의 말을 인용해 초나라 동쪽 경계라고 하였다.
역주4 洞庭‧蒼梧 : 洞庭은 동정호로 지금의 호남성 岳陽 서남. 蒼梧는 산 이름으로 九疑山(九嶷山). 지금의 호남성 寧遠縣 경내.
역주5 汾陘 : 汾은 汾丘로 지금의 河南省 襄城縣 동북에 있으며, 陘은 陘山으로 지금의 河南省 新鄭縣 남쪽에 있는데 둘 모두 韓나라와 楚나라의 요새이다.
역주6 郇陽 : 지금의 陝西省 郇陽縣.
역주7 南(西) : 《史記》 〈蘇秦列傳〉에 의거하여 西로 고쳐 번역하였다.
역주8 章臺 : 秦나라 離宮의 樓臺 이름.
역주9 武關 : 秦나라 남쪽의 關門.
역주10 山東 : 崤山의 동쪽, 즉 秦을 제외한 여섯 나라.
역주11 : 본래 나라 이름으로 지금의 하북성 蔚縣 일대인데 趙나라에게 멸망당했다. 良馬와 駱駝의 산지이다.
역주12 巴蜀 : 원래 고대의 郡名. 모두 지금의 四川省 일대. 秦 威王이 장군 莊蹻를 보내어 정복하였다.

전국책(1) 책은 2019.04.23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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