而韓‧魏
, 不出攻則已, 若出攻, 非於韓也必魏也.
王若救之, 夫解攻者, 必韓之管也; 致攻者, 必魏之梁也.”
“天下之合也, 以王之不必也; 其離也, 以王之必也.
今攻韓之管, 國危矣, 未卒而移兵於梁, 合天下之從, 無精於此者矣.
351. 진秦나라가 한韓나라의 관管 땅을 공격하다
진秦나라가 한韓나라의 관읍管邑을 공격하자 위왕魏王(소왕昭王)이 군사를 일으켜 한나라를 도우려 하였다.
한나라와 위나라가 그 강한 진나라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한 진나라가 출병하지 않으면 그만이지만 만약 공격을 하였다 하면 한나라가 아니면 반드시 위나라가 당하게 마련입니다.
지금 다행히 한나라가 공격을 받고 있으니 이는 위나라로서는 복된 일입니다.
이럴 때 대왕이 만약 그를 구해 주게 되면 공격에서 풀려나는 것은 한나라의 관읍이지만 공격 대상이 되는 곳은 바로 위나라 대량大梁이 되고 맙니다.”
“만약 한나라를 도와주지 않으면 한나라가 우리 위나라를 원망하여 서쪽으로 진나라와 연합해 버릴 것이오.
진나라와 한나라가 뭉치면 우리는 더 위험해지게 되오.”
진나라는 과연 관 땅의 포위를 풀고 위나라를 공격해 왔다.
“내가 그대의 계획을 듣지 않아 화가 여기까지 이르렀소.
소기는 이에 진나라로 가서 진왕秦王(소양왕昭襄王)을 만났다.
“신이 듣건대 밝은 임금은 정치하면서 사私를 끼고 정치를 하지 않으며 여러 의견을 참고하여 행하는 것입니다.
대왕께서는 위나라를 공격하지 마시고 제 의견을 들어 주셨으면 합니다.”
“산동山東 여러 나라의 합종合從이 때로는 합치고 때로는 분리되는데, 그 이유를 아십니까?”
“천하가 합종하는 것은 왕의 진나라가 꼭 하나의 나라만 어떻게 하겠다는 것이 아닐 때 이루어지고, 분리될 때는 진나라가 그중 어느 하나의 나라를 어떻게 해보겠다고 할 때 나타납니다.
지금 한나라의 관읍을 공격하여 그 나라를 위태롭게 만들어 놓고 그것이 끝나기도 전에 대량을 공격하시니, 천하 합종이 이때보다 더 분명한 때는 없었습니다.
진나라의 이러한 요구에 대하여 모두들 더 이상 지탱해 낼 수 없다고 여기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대왕을 위해 계책으로는 조나라를 먼저 제압하느니만 못합니다.
진나라가 조나라만 제압해 놓으면 연燕나라는 감히 진나라를 섬기지 않을 수 없게 되고, 형荊(초楚)나라와 제齊나라도 능히 홀로 합종할 수는 없습니다.
천하가 진나라에게 대적하게 하였다가는 진나라는 약해지고 말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