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9. 초楚나라가 위魏나라에게 여섯 성城을 주다
초楚나라가 위魏나라에게 6개의 성을 주는 조건으로 함께 제齊나라를 쳐서 연燕나라를 구해 주자고 제의하였다.
〈이를 안〉 장의張儀가 방해하려고 위왕魏王에게 말하였다.
“제나라는 세 나라의 연합을 두려워하여 틀림없이 연나라에게 빼앗은 땅을 되돌려 주고, 초나라에게는 공손히 대할 것입니다.
초나라와 조나라가 이를 들어주게 되면 6개 성은 우리 위나라에게 줄 필요가 없어집니다.
이는 왕께서 초나라‧조나라와의 모책謀策만 실패로 끝나게 하는 대신 제齊나라‧진秦나라에게는 원한만 심어 놓는 셈이 됩니다.
제나라는 끝내 조趙나라를 쳐서 승구乘丘를 점령하고, 나아가 조나라에게 빼앗겼던 땅을 되찾게 되겠지요.
〈그렇게 되면 위나라의〉 허虛, 둔구屯丘가 위험해집니다.
또 초나라가 남양南陽의 구이九夷를 깨뜨리고 패沛로 들어오게 되면 허許‧언릉鄢陵이 위험해집니다.
왕께서 얻을 수 있는 땅은 초나라의 신관新觀뿐인데, 그곳은 송宋나라와 위衛나라를 지나야 다스릴 수 있습니다.
이 일이 실패하게 되면 조나라에게 쫓기는 형세가 되며 성공한다 해도 송나라‧위나라의 사정에 매달리게 됩니다.”
장의는 다시 한나라 공중公仲에게 고하여 나라의 기근을 이유로 한나라 왕이 하외河外 가까이까지 순시를 나가도록 권하게 하였다.
“진나라는 제나라를 구원하려 하고, 한나라는 남양南陽을 공격하려 합니다.
이처럼 진나라‧한나라가 합해서 남양을 공격하고자 하는 것은 다른 것이 아닙니다.
또 왕을 만나 국교의 방향을 점치려 할 때 왕께서 진나라와는 만나지 않겠다고 하시면 한나라의 판단은 결정되게 될 것입니다.”
위왕은 드디어 진나라와 만나 국교를 수립하여 한나라와는 신의信義를 회복하고 위魏나라의 국토를 넓히고, 조나라는 구원해 주고 초나라와는 결별하였다.
〈초나라 사신은〉 비하萆下에서 급히 되돌아가 버리고 말았다.
이리하여 제나라를 치려던 계획은 드디어 실패로 끝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