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백智伯이 위衛나라를 치고자 짐짓 야마野馬 4백 필과 백벽白璧 하나를 선물로 위군衛君에게 보냈다.
위군은 크게 기뻐하였고 여러 신하들도 모두 축하하였으나 남문자南文子만은 근심 띤 얼굴을 하였다.
“큰 나라가 기뻐하며 사귀자고 하는데 그대만이 근심 띤 기색이니 어찌된 일이오?”
“공 없는 상賞과 노력 없는 예물禮物은 잘 생각해 보지 않으면 안 됩니다.
야마 4백 필과 흰 구슬 하나는 소국이 〈대국에게 줄 예물인데〉 대국이 오히려 소국에게 주었습니다.
위군은 그 말을 듣고 〈경비를 철저히 하도록〉 변방에 고하였다.
지백이 과연 군사를 일으켜 위나라를 습격하고자 국경까지 와서는 그만 되돌아 가면서 이렇게 말하였다.
“위나라에 현인이 있어 나의 계략을 먼저 알아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