且王之先帝, 駕
而驂
, 以與秦角逐. 秦當時
其鋒.
今王憧憧, 乃輦建信以與强秦角逐, 臣恐秦折王之
也.”
261. 건신군建信君이 조趙나라에서 귀하게 되다
〈위魏나라 공자公子〉 위모魏牟가 조나라를 지나게 되어 조왕趙王(효성왕孝成王)이 이를 맞이하여 주었다.
서로 인사를 나눈 후 〈위모가〉 자리에 다다랐을 때 마침 앞에 한 자 정도의 비단이 놓여 있었는데 공인工人에게 명하여 관을 만들려던 참이었다.
공인이 들어왔다가 손님이 와 있는 것을 보고 자리를 피하였다.
“공자公子께서 마침내 대종待從들의 수레를 거느리고 다행히 과인을 찾아주셨습니다.
“왕께서 귀국을 이 한 척의 비단을 아끼듯 소중하게 여기신다면 왕의 나라는 크게 다스려질 것입니다.”
조왕은 불쾌해져 그런 기색이 얼굴에 나타나 말하였다.
“선왕先王께서 과인이 불초한 줄 모르시고 사직을 받들도록 하셨는데, 어찌 감히 나라를 이 비단처럼 가벼이 여기겠습니까?”
“왕께서는 이 한 자 되는 비단을 가지고 어찌 측근의 낭중郎中을 시켜 관冠을 만들지 않습니까?”
“낭중은 관 만드는 일을 모르기 때문이지요.”
“낭중이 관을 만들다가 망치면 왕의 나라에 어떤 손해를 끼치게 됩니까?
그런데도 왕께서는 반드시 공인工人을 불러다가 이 일을 시키시는데, 지금 천하를 재단할 일에 대해서는 그렇지 않을 경우가 혹 있습니다.
사직社稷은 비어 있고 선왕께 혈식血食도 바쳐지지 않습니다.
이는 왕께서 나라 일을 그에 맞는 공인工人에게 맡기지 않고, 어려서 아무 것도 모르는 자에게 맡긴 때문입니다.
또 왕의 선제先帝(혜문왕惠文王)께서 서수犀首에게 수레를 몰게 하고 마복군馬服君을 수레 오른쪽에 태워 진秦나라와 각축角逐을 벌이자 진나라는 당시 그 예봉銳鋒을 피하기에 바빴지요.
그런데 지금 왕께서는 아무것도 모르시고 건신군建信君을 수레를 태워 강한 진나라와 각축을 벌이시니, 제가 염려하는 것은 진나라가 대왕의 그 수레 받침대를 꺾지 않을까 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