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吾妻之美我者, 私我也; 妾之美我者, 畏我也; 客之美我者, 欲有求於我也.”
“臣誠知不如徐公美, 臣之妻私臣, 臣之妾畏臣, 臣之客欲有求於臣, 皆以美於徐公.
宮婦左右, 莫不私王; 朝廷之臣, 莫不畏王; 四境之內, 莫不有求於王.
“羣臣吏民, 能面刺寡人之過者, 受上賞; 上書諫寡人者, 受中賞; 能謗議於市朝, 聞寡人之耳者, 受下賞.”
令初下, 羣臣進諫, 門庭若市. 數月之後, 時時而間進. 期年之後, 雖欲言, 無可進者.
추기鄒忌는 키가 8척尺이 넘는 데다가 모습이 아름다웠다.
아침에 의관衣冠을 갖추고 거울을 들여다보며 그 아내에게 물었다.
“나와 성북城北에 사는 서공徐公 중 누가 더 미남이오?”
성북의 서공은 제齊나라의 미남으로 유명한 자였다.
추기는 아무래도 자신이 없어 이번에는 다시 첩에게 물어보았다.
이튿날 어떤 손님이 와서 추기와 좌담을 하고 있었다.
“나와 서공 중에 누가 더 미남이라고 보는가?”
거울을 들여다보았지만 역시 자기는 서공에 비하면 너무 멀었다.
“내 아내가 나를 아름답다고 한 것은 나에게 사정私情을 두었기 때문이요, 첩이 나를 아름답다고 한 것은 나를 두려워하기 때문이며, 객이 나를 미남이라고 한 것은 내게 바라는 바가 있기 때문이다.”
“제가 진실로 서공만큼 미남이 아닌 줄 알고 있는데도 저의 처는 저에게 사정私情을 두기 때문에, 저의 첩은 저를 두려워하기 때문에, 저를 찾아온 손님은 저에게 바라는 바가 있기 때문에 모두 제가 서공보다 낫다고 하였습니다.
지금 제齊나라는 영토가 방方 1천 리나 되고, 성城은 1백 20개나 됩니다.
그러니 궁부宮婦‧좌우左右가 왕을 사사롭게 여기지 않는 자가 없고, 조정의 신하들은 왕을 두려워하지 않는 자가 없으며, 국토 안의 백성들은 왕에게 바라지 않는 자가 없습니다.
이렇게 보면 왕의 시야가 가려짐이 너무 심합니다!”
“군신羣臣과 이민吏民 중에 면전에서 과인寡人의 잘못을 꾸짖어 주는 자는 상상上賞을 받을 것이요, 글을 올려 과인의 잘못을 간하는 자는 중상中賞을 받을 것이며, 시정市井에서 비방하는 의논을 해 그 소문이 과인의 귀에 들리게 하는 자는 하상下賞을 받게 되리라.”
이런 영令이 내려지자 처음에는 간언諫言하러 오는 군신群臣들로 문정門庭이 저자를 이루었으며, 몇 달 후에는 때때로 가끔 진언하는 자가 있게 되었고, 1년 후에는 비록 말하고 싶어도 말할 것이 없게 되었다.
연燕‧조趙‧한韓‧위魏나라가 이 소식을 듣고는 모두 제齊나라에 조회朝會하였으니, 이를 일러 조정안에서 적국을 이긴다고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