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戰國策(2)

전국책(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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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책(2) 목차 메뉴 열기 메뉴 닫기
秦攻趙於長平, 大破之, 引兵而歸.
因使人索六城於趙而講.
趙計未定. 新從秦來,
與樓緩計之曰:
“與秦城何如? 不與何如?”
樓緩辭讓曰:
“此非人臣之所能知也.”
王曰:
“雖然, 試言公之私.”
樓緩曰:
“王亦聞夫乎?
公甫文伯官於魯, 病死.
婦人爲之自殺於房中者二八.
其母聞之, 不肯哭也. 相室曰:
‘焉有子死而不哭者乎?’ 其母曰:
‘孔子, 賢人也,
逐於魯, 是人不隨.
今死, 而婦人爲死者十六人.
若是者, 其於長者薄, 而於婦人厚.’ 故從母言之, 之爲賢母也; 從婦言之, 必不免爲妬婦也.
故其言一也, 言者異, 則人心變矣.
今臣新從秦來, 而言勿與, 則非計也; 言與之, 則恐王以臣之爲秦也.
故不敢對. 使臣得爲王計之, 不如予之.”
王曰: “諾.”
聞之, 入見王,
王以樓緩言告之.
虞卿曰:
“此飾說也.
王曰:
“何謂也?”
虞卿曰:
“秦之攻趙也, 倦而歸乎?
王以其力尙能進, 愛王而不攻乎?”
王曰:
“秦之攻我也, 不遺餘力矣, 必以倦而歸也.”
虞卿曰:
“秦以其力攻其所不能取, 倦而歸. 王又以其力之所不能攻而資之, 是助秦自攻也.
來年秦復攻王, 王無以救矣.”
王又以虞卿之言告樓緩.
樓緩曰:
“虞卿能盡知秦力之所至乎?
誠知秦力之不至, 此彈丸之地, 猶不予也, 令秦來年復攻王, 得無割其內而媾乎?”
王曰:
“誠聽子割矣, 子能必來年秦之不復攻我乎?”
樓緩對曰:
“此非臣之所敢任也.
昔者, 三晉之交於秦, 相善也. 今秦釋韓‧魏而獨攻王, 王之所以事秦必不如韓‧魏也.
今臣爲足下解, 啓關通敝, 齊交韓‧魏. 至來年而王獨不取於秦, 王之所以事秦者, 必在韓‧魏之後也.
此非臣之所敢任也.”
王以樓緩之言告, 虞卿曰:
“樓緩言不媾, 來年秦復攻王, 得無更割其內而媾.
今媾, 樓緩又不能必秦之不復攻也, 雖割何益?
來年復攻, 又割其力之所不能取而媾也, 此自盡之術也. 不如無媾.
秦雖善攻, 不能取六城; 趙雖不能守, 而不至失六城.
秦倦而歸, 兵必罷. 我以五城收天下以攻罷秦,
是我失之於天下, 而取償於秦也.
吾國尙利, 孰與坐而割地, 自弱以强秦?
今樓緩曰: 『秦善韓‧魏而攻趙者, 必王之事秦不如韓‧魏也.』 是使王歲以六城事秦也,
卽坐而地盡矣.
來年秦復求割地, 王將予之乎?
不與,
則是棄前貴而挑秦禍也;
與之, 則無地而給之.
語曰: 『强者善攻, 而弱者不能自守.』
今坐而聽秦, 秦兵不敝而多得地,
是强秦而弱趙也.
以益愈强之秦, 而割愈弱之趙, 其計固不止矣.
且秦虎狼之國也, 無禮義之心. 其求無已, 而王之地有盡.
以有盡之地, 給無已之求, 其勢必無趙矣.
故曰: 此飾說也.
王必勿與.”
王曰: “諾.”
樓緩聞之, 入見於王,
王又以虞卿言告之. 樓緩曰:
“不然,
虞卿得其一, 未知其二也.
夫秦‧趙構難, 而天下皆說,
何也? 曰: 『我將因强而乘弱.』
今趙兵困於秦, 天下之賀戰者, 則必盡在於秦矣.
故不若亟割地求和, 以疑天下, 慰秦心.
不然, 天下將因秦之怒, 秦趙之敝而瓜分之.
趙且亡, 何秦之圖?
王以此斷之,
勿復計也.”
虞卿聞之, 又入見王曰:
“危矣, 樓子之爲秦也!
夫趙兵困於秦, 又割地爲和,
是愈疑天下, 而何慰秦心哉?
是不亦大示天下弱乎?
且臣曰勿予者, 非固勿予而已也.
秦索六城於王, 王以五城賂齊.
齊, 秦之深讎也, 得王五城, 幷力而西擊秦也,
齊之聽王, 不待辭之畢也.
是王失於齊而取償於秦, 一擧結之親,
而與秦易道也.”
趙王曰: “善.”
因發虞卿東見, 與之謀秦.
虞卿未反, .
樓緩聞之, 逃去.


255. 나라가 나라를 장평長平에서 공격하다
나라가 나라를 장평長平에서 공격하여 크게 깨뜨리고 철수하여 돌아갔다.
그리고는 사신을 보내 조나라가 6개 성을 바치면 강화講和하겠다고 하였다.
조나라는 아직 결정하지 못하고 있는데, 누완樓緩이 방금 진나라에서 돌아왔다.
조왕趙王이 누완과 의논하였다.
“진나라에게 성을 주면 어떻게 되며, 성을 주지 않으면 어떻게 되겠소?”
누완은 사양하면서 말하였다.
“이는 제가 알 일이 아닙니다.”
왕이 말하였다.
“비록 그렇다 치더라도 그대의 사견私見이라도 말해 주오.”
누완이 말하였다.
“그럼 대왕께서도 공보문백公甫文伯의 어머니 이야기를 들으셨겠지요?
공보문백이 나라에서 벼슬을 하다가 병으로 죽었습니다.
그러자 방에서 그를 따라 죽은 부인이 16명이나 되었습니다.
그 어머니가 그 말을 듣고 울려고 하지 않자, 상실相室이 물었습니다.
‘자식이 죽었는데 어찌 곡을 하지 않습니까?’ 그 어머니가 대답하였습니다.
공자孔子는 현인이다.
그가 노나라에서 쫓겨날 때 내 아들은 그를 따르지 않았다.
그런데 지금 그 녀석이 죽자 따라 죽은 부인이 16명이나 된다.
이렇게 보면 내 아들은 어른에게는 박하게 굴고, 아녀자에게는 후하게 한 것이다.’ 어머니로서의 이 말은 현모賢母로 일컬음을 받지만 〈만약 따라 죽지 않은 어느〉 부인의 말이라면 틀림없이 질투심 많은 여자라는 소리를 면하지 못하였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같은 말이지만 말한 자에 따라 사람의 마음이 변하는 것입니다.
지금 제가 진나라에서 막 돌아왔는데 땅을 주지 말라고 하면 이는 옳은 계책이 아닐 것이요, 주라고 하면 내가 진나라를 위해서 그러는 것처럼 여겨질까 두렵습니다.
그래서 감히 대답을 못한 것이나 왕을 위해서 계책을 세운다면 나라와 우호友好하느니만 못합니다.”
왕은 ‘좋소.’라고 말하였다.
우경虞卿이 이 말을 듣고 들어와 왕을 만났다.
왕은 누완의 말을 우경에게 들려 주었다.
우경이 말하였다.
“이는 꾸며낸 말입니다.”
[진나라는 이미 한단邯鄲의 포위를 풀고 놓고는 조왕에게 입조하라 하고 조학趙郝강화講和 사절使節로 보내 진나라를 섬기라 하며 6개의 을 떼어 주면 강화를 하겠다고 하고 있습니다.”]
왕이 말하였다.
“무슨 말이오?”
우경이 말하였다.
“진나라가 우리 조나라를 공격하다가 지쳐서 철수하였다고 보십니까?
아니면 왕께서 여기시기에 힘은 아직 남아 있는데 왕을 사랑해서 후퇴해 주었다고 보십니까?”
왕이 말하였다.
“진나라가 우리를 공격하는데 힘을 남기지 않았으니, 틀림없이 지쳐서 돌아갔을 것이오.”
우경이 말하였다.
“진나라가 힘을 다해 공격해도 취하지 못하고 지쳐 돌아간 것인데도 왕께서는 다시 그들 힘으로 공격하지 못한 그 땅을 그냥 주신다니, 이는 진나라를 도와 자기 자신을 공격하는 셈입니다.
내년에 다시 진나라가 왕을 공격해 온다면 더 이상 자구책이 없게 됩니다.”
왕은 우경의 말을 다시 누완에게 고하였다.
누완이 말하였다.
“우경이 진나라의 힘이 어디까지인지를 정말 다 알고 있겠습니까?
실로 진나라의 힘이 아직 그렇게 되지 않았다는 것을 알면서도 총알 만큼 작은 땅을 주지 않았다가 진나라로 하여금 내년에 다시 공격해 오도록 한다면 왕께서는 내지內地의 더 큰 땅을 떼어 주고 강화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왕이 말하였다.
“정말 그대의 말대로 땅을 떼어 주면, 그대는 내년에 다시 공격해 오지 않도록 해 줄 수 있겠소?”
누완이 대답하였다.
“그것은 제가 감히 책임질 일이 아닙니다.
옛날에 삼진三晉()은 모두 나라와 국교를 맺어 서로 친하였는데, 지금 진나라는 한나라‧위나라는 두고 오직 조나라만 공격하고 있으니, 이는 대왕이 진나라를 섬김이 틀림없이 한나라‧위나라만 못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지금 제가 족하足下를 위하여 부친지공負親之攻을 해제해 주고, 관문을 열어 예물을 통하게 하고, 한나라‧위나라처럼 진나라를 섬기게 해 주었는데도 내년이 되어 진왕秦王이 마음에 들어 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그때에도 왕께서 진나라를 섬기는 것이 틀림없이 한나라와 위나라에 뒤지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래서 감히 신이 책임질 바가 아닙니다.”
왕이 이런 말을 우경에게 고하자 우경이 말하였다.
“누완의 말이 지금 땅을 떼어 주어 강화하지 않았다가 내년에 진나라가 다시 왕을 공격해 오면 그때는 내지內地의 더 큰 땅을 주어도 강화할 수 없다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지금 강화를 한다 해도 누완은 진나라가 다시 공격해오지 않도록 보장할 수 없다고 하는데 그렇다면 비록 땅을 떼어 준들 무슨 이익이 있겠습니까?
내년에 공격해 오면 다시 그들이 힘써 공격해도 얻지 못한 바로 그 땅을 가지고 강화를 하면 된다는 것인데 이는 스스로 지치게 하는 방법으로 강화할 필요가 없습니다.
진나라가 비록 공격을 잘한다 해도 여섯 개의 성을 모두 빼앗아 가지는 못할 것이요, 우리 조나라가 비록 수비를 못한다 해도 여섯 개의 성을 한꺼번에 잃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러다 진나라가 지쳐 돌아가면 그 군대가 틀림없이 피폐해질 것이니, 우리는 그때 다섯 개 성을 천하 제후들에게 나누어 주고 그들을 모아 지쳐 있는 진나라를 공격하면 됩니다.
이는 우리가 천하 제후에게 잃은 땅을 진나라에게서 보상받는 것입니다.
그래도 우리 나라에게는 오히려 이익이 되니, 가만히 앉아서 땅을 떼어 주어 우리는 약해지고 진나라를 강하게 해 주는 것과 비교하면 어떻습니까?
지금 누완이 ‘진나라가 한나라‧위나라와는 친하면서 우리 조나라를 공격하는 것은 틀림없이 왕께서 진나라를 섬기는 것이 그 한‧위 두 나라만 못하기 때문이다.’라고 하였으니, 이는 왕에게 해마다 6개 성으로써 진나라를 섬기라는 것입니다.
이는 가만히 앉아서 나라를 다 끝날 때까지 바치는 것입니다.
내년에 다시 진나라가 공격해 와서 땅을 요구하면 왕께서는 그때에도 주실 것입니까?
만약 주지 않아 보십시오.
그러면 앞서 이미 준 귀한 땅의 효력도 없어지고 말고, 오히려 진나라의 만 돋구는 셈이 됩니다.
그렇다고 주면, 더 이상 줄 땅이 없어집니다.
속담에 ‘강한 놈은 공격에 뛰어나건만, 약한 놈은 스스로 지켜내지도 못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지금 앉아서 진나라의 말을 들어주게 되면 진나라 군대는 조금도 피폐되지 않고 많은 땅을 얻게 됩니다.
이는 진나라는 점점 강해지고 조나라는 점점 약해지는 결과가 됩니다.
강한 진나라에게 더욱 보태어 주고 약한 조나라는 더욱 깎는다면 이런 계책으로는 실로 그칠 날이 없게 됩니다.
게다가 진나라는 호랑虎狼과 같은 나라여서 예의염치가 없는 데다가 욕심이 끝이 없는데 왕의 땅은 한정이 있습니다.
한정이 있는 땅으로 끝이 없는 요구를 들어주다 보면 그 형세로 보아 조나라는 흔적도 없어질 것입니다.
그래서 처음에 그가 말을 꾸민 것이라 하였던 것입니다.
왕께서는 주시지 마십시오.”
왕이 ‘좋소.’라고 말하였다.
누완이 이 말을 듣고 왕을 뵈었다.
왕이 다시 우경의 말을 고하자 누완이 말하였다.
“그렇지 않습니다.
우경은 하나만 알지 둘은 모르는 사람입니다.
무릇 진나라와 조나라가 싸움에 휘말리면 천하의 제후들이 다 즐거워하게 됩니다.
왜냐하면 모두들 ‘장차 강한 자 편을 들어 그 틈에 약한 자를 공격하겠다.’라 할 것입니다.
지금 조나라 군대는 진나라에게 시달려 있으니, 천하에 전승戰勝을 축하하는 자라면 반드시 모두 진나라 쪽에 기울어 있습니다.
그러니 급히 땅을 떼어 주어 강화하여 천하가 의심하도록 하며 진나라를 위로하느니만 못합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천하가 장차 진나라의 노기에 편승하고, 또 조나라의 피폐한 것을 틈타서 연합 공격하여 조나라를 나누어 차지할 것입니다.
조나라가 장차 망해 버리고 나면 진나라에게 무슨 도모를 하겠습니까?
왕께서는 이로써 결단을 내리십시오.
다른 계획을 꿈꾸지 마십시오.”
우경이 이 말을 듣고 다시 입현入見하여 왕에게 아뢰었다.
“누완의 진나라를 위한 계책은 위험하기 짝이 없습니다.
조나라 군대가 진나라에 지칠 대로 지치고 다시 땅을 떼어 강화를 해보십시오.
이는 천하가 조나라가 약하다고 더욱 의심할 뿐이지 어찌 진나라 마음을 달래는 것이겠습니까?
이 역시 우리의 약함을 천하에 크게 알리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또 신이 땅을 주지 말자고 한 것도, 진실로 주지 않으면 그만이라는 것이 아닙니다.
진나라가 요구하고 있는 여섯 개 성 중에서 5개 성을 나라에게 뇌물로 주십시오.
제나라와 진나라는 깊은 원수 사이이기 때문에 왕의 5개 성을 얻으면 힘을 합해 서쪽으로 진나라를 공격하게 될 것입니다.
제나라가 왕의 말을 들으면 말이 끝나기도 전에 좋다고 응락할 것입니다.
이는 대왕께서는 제나라에게 잃었던 땅을 진나라에게 보상받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일거에 제‧한‧위, 3국과 친밀한 관계를 맺을 수 있습니다.
진나라와의 관계는 처지가 뒤바뀌는 것입니다.”
조왕이 ‘좋소.’라고 말하였다.
그리고 우경을 사신으로 동쪽에 보내 제왕齊王을 뵙고 함께 진나라를 칠 계획을 세웠다.
과연 우경이 아직 돌아오기 전에 진나라 사신이 이미 조나라에 와서 머물고 있었다.
누완은 이 말을 듣고는 도망해 버렸다.


역주
역주1 : 이 이야기는 《史記》 〈虞卿列傳〉과 《新序》 〈善謀上〉, 《韓詩外傳》 卷一, 《孔叢子》 卷上 記義에도 실려 있으며 그 밖에 《列女傳》 〈母儀篇〉, 《國語》 〈魯語下〉, 《禮記》 〈檀弓下〉, 《太平御覽》, 《孔子家語》 〈曲禮子夏問〉에도 관련 기록이 있다.
역주2 樓緩 : 유세객, 먼저 趙에 벼슬하였다가 뒤에 秦으로 가서 相國이 되었다.
역주3 趙王 : 孝成王. 이름은 丹, 惠文王의 아들, 재위 21년.
역주4 公甫文伯母 : 公甫는 公父라고도 쓰며 姓氏. 《史記》 索隱에 의하면 季康子의 從祖母이며 文伯의 이름은 名歜, 桓子의 從父兄弟라고 하였다. 《說苑》‧《新序》‧《韓詩外傳》 등 참조.
역주5 虞卿 : 유세객, 姓은 虞, 이름은 未詳. 趙 成王에게 잘보여 上卿 벼슬에 올랐다. 著書에 《虞氏春秋》가 있었다고 한다.
역주6 [秦旣解邯鄲之圍……割六縣而講] : 이 구절 24자를 黃丕烈은 衍文이라 하였다.
역주7 負親之攻 : 親交를 배반하였다고 받는 攻擊.
역주8 三國 : 齊, 韓, 魏를 가리킨다.
역주9 齊王 : 이름은 建, 襄王의 아들, 秦으로 도망하여 諡號가 없다.
역주10 秦之使者已在趙矣 : 秦나라가 齊‧趙의 연합이 두려워서 미리 사신을 보내어 강화를 맺자고 서두른 것이다.

전국책(2) 책은 2019.04.23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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