今割矣而交不親, 馳矣而兵不止, 臣恐山東之無以馳割事王者矣.
진秦나라가 〈한韓나라〉 형陘 땅을 공격하면서 사람을 보내 남양南陽 땅을 한韓나라와 바꾸었다.
진나라는 남양 땅을 바꾸고도 또 형 땅을 공격하므로 한나라는 이에 남양 땅을 할양해 주었다.
진나라는 땅을 받고도 계속 형 땅을 공격하였다.
“〈두 나라의〉 지리 조건이 이롭지 못하였기 때문에 바꾼 것이며, 국교가 친하지 못하기 때문에 땅을 할양한 것입니다.
지금 땅을 할양받고도 국교가 친밀하지 못하고, 땅을 바꾸었는데도 전쟁이 멈추지 않으니, 신은 산동山東의 그 어느 나라도 땅을 바꾸거나 토지를 할양하는 방법으로 왕을 섬기겠다고 하지 않게 될까 두렵습니다.
게다가 대왕께서는 1백 금으로 삼천三川을 구해도 얻지 못하면서, 한나라에게 1천 금이나 되는 돈을 하루아침에 준비하라고 독촉하고 있습니다.
지금 왕께서 한나라를 공격하는 것은 외교를 단절하면서 왕의 사사로운 창고를 채우기 위한 것입니다.
저는 왕께서 이렇게 하셔서는 안 될 일이라 여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