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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大全] 藍田呂氏가 曰호대 人之所以異於禽獸者는 以有別也라.
深宮固門하야 閽寺守之하야 男不入하고 女不出하니, 所以別於居處者가 至矣라.
非祭非喪이어든 不相授器니 其相受인댄 則女受以篚하고, 其無篚어든 則皆坐하야 奠之而后에 取之하며,
不雜坐하며 不通乞假하며 內言不出하고 外言不入하니 所以別於往來者가 至矣라.
道路에 男子는 由右하고 婦人은 由左하며 女子는 出門에 必擁蔽其面하며 夜行以燭이니 無燭則止니라.
御婦人이면 則進左手하니 所以別於出入者가 至矣라.
外內
가 不共井
하며 不共
浴
하며 不通寢席
하며 不通衣裳
하며 不同椸枷
하며 不同巾櫛
하며 不敢縣於夫之揮椸
하며 不敢藏於夫之篋笥
하니 所以別於服御器用者
가 至矣
라.
姑姊妹와 女子子는 天屬也나 許嫁어든 則非有大故면 不入其門하고, 已嫁而反이어든 則不與同席而坐하고 同器而食이니라.
嫂與諸母는 同宮之親也나 嫂叔則不通問하며 諸母則不漱裳이라.
妻之母는 婚姻之近屬也나 壻가 見主婦에 闔扉立于其內하면 壻가 立于門外하야 東面하면 主婦가 一拜하고 壻가 答再拜하며 主婦가 又拜에 壻出하니 所以別於宗族婚姻者가 至矣라.
男女는 非有行媒어든 不相知名하며 非受幣어든 不交不親이라.
必日月以告君하며 齊戒以告鬼神하며 爲酒食以召鄕黨僚友하니라.
寡婦之子는 非有見焉이어든 則弗與爲友는 所以厚別於交際者가 至矣라.
男女가 不雜坐는 經雖無文이나 然이나 喪祭之禮에 男女之位가 異矣하니 男子在堂이어든 則女子在房하고 男子在堂下어든 則女子在堂上하며 男子在東方이어든 則女子在西方하니 坐亦當然이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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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大全]남전여씨藍田呂氏 : 인간이 금수禽獸와 다른 이유는 구별이 있기 때문이다.
구별 중에 가장 기본적인 것이 남녀男女의 구별이니, 천지의 법도요 인륜의 시원始原이다.
〈《예기禮記》의〉 〈내칙內則〉편에 “예는 부부 사이의 관계를 삼가는 데에서부터 시작한다.
그러므로 집을 지을 때에는 안채와 바깥채가 구분되게 짓는다.
남자는 바깥채에 거처하고, 여자는 안채에 거처한다.
안채는 담벽을 높이 쌓고 문을 굳게 잠그고, 혼시閽寺가 지켜서 〈출입을 감시하고〉 남자는 안에 들어가지 않고, 여자는 밖으로 나오지 않는다.” 하였으니, 거처하는 곳을 구별한 것이 지극한 것이다.
제사나 초상 때가 아니면 남녀가 서로 그릇을 주고받지 않으며, 서로 주고받을 때에는 여자가 광주리에 받고 광주리가 없으면 꿇어앉아서 그릇을 땅에 놓은 뒤에 여자가 가져간다.
남녀간에 서로 섞여서 앉지 않으며, 물건을 빌리거나 빌려 주는 일을 하지 않으며 집안에서 한 말이 밖에 나가게 하지 않으며 밖에서 한 말이 안에 들어오게 하지 않는 것은 오고가는 것을 구별한 것이 지극한 것이다.
길을 갈 때에는 남자는 오른쪽으로 가고, 부인은 왼쪽으로 가며, 여자가 문밖을 나설 때에는 반드시 얼굴을 가리며, 밤에 다닐 때에는 반드시 횃불을 들어야 하니, 횃불이 없으면 나가지 않으며,
부인을 위하여 수레를 몰 때에는 〈어자御者가〉 왼손을 앞으로 〈내밀어 부인과 약간 등지게〉 하는 것은 출입에서 〈남녀를〉 구별한 것이 지극한 것이다.
남자와 여자가 같은 우물에서 물을 긷지 않으며 욕실浴室을 공용하지 않으며 침구寢具를 같이 쓰지 않으며, 의상을 함께 사용하지 않으며 옷을 거는 횃대를 함께 사용하지 않으며, 수건과 빗을 함께 사용하지 않으며 〈아내의 옷을〉 남편의 옷걸이에 걸지 못하며 남편의 옷상자에 넣어두지 못하는 것은 의복과 사용하는 물건을 구별하는 것이 지극한 것이다.
고모와 자매와 딸은 천륜으로 맺어진 관계이나 이미 허혼許婚한 뒤에는 큰 변고가 있는 경우가 아니면 그 방에 들어가지 않고, 이미 시집갔다가 되돌아왔으면 한자리에 앉지 않고 같은 그릇으로 식사하지 않는다.
형제의 아내와 제모諸母는 같은 집에 사는 가까운 사람이지만 형제의 아내와는 서로 통문通問하지 않고, 제모諸母로 하여금 천한 내복을 빨게 하지 않는다.
장모는 혼인을 통하여 맺어진 가까운 사람이지만 사위가 장모를 배현拜見할 때에 장모가 내문內門의 동쪽 문안에 서 있으면 사위가 문밖에 서며, 동쪽을 보고 있으면 장모가 일배一拜하고 사위가 답배로 두 번 절하고, 장모가 또 절하고 나면 사위가 물러나가는 것은 종족과 혼인관계에 따른 구별이 지극한 것이다.
남자와 여자 사이에는 중매를 통하지 않고는 서로 이름을 알지 못하며, 폐백을 받은 사이가 아니면 교제하지도 않고 가까이 하지도 않는다.
그런 까닭에 〈혼인하는〉 날짜를 임금께 고하고, 재계하여 귀신에게 고하고, 술과 음식을 마련하여 향당鄕黨의 친구들을 불러 잔치를 하는 것이다.
아내를 맞이할 때에는 동성同姓의 여자를 취하지 않는다.
그런 까닭에 첩을 살 때에 그의 성姓을 알 수 없으면 점을 치는 것이다.
과부의 아들은 현저한 재능을 가진 자가 아니면 더불어 벗하지 않는 것은 교제의 대상을 철저히 구별하는 것이 지극한 것이다.
남자와 여자가 섞여 앉지 않는 것은 경문經文에 비록 그러한 내용이 없으나 상례喪禮나 제례祭禮에서 남녀의 자리[位]가 다르니, 남자가 마루 위에 있으면 여자는 방안에 있고, 남자가 마루 아래에 있으면 여자가 마루 위에 있으며, 남자가 동편에 있으면 여자가 서편에 있으니, 자리[席]도 또한 응당 그러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