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4501 石駘仲卒하니 無適子하고 有庶子六人이어늘
卜所以爲後者에 曰 沐浴佩玉則兆라한대 五人者皆沐浴佩玉이어늘 石祁子曰 孰有執親之喪而沐浴佩玉者乎아하고 不沐浴佩玉하니
集說
≪集說≫ 駘仲은 衛大夫라 曰沐浴佩玉則兆는 卜人之言也라
集說
○方氏曰 兆亦有凶이나 卜者以求吉爲主라 故經以兆言吉也라
大全
≪大全≫ 長樂陳氏曰 五人者有意於得而不兆하고 祁子無意於得而兆라 故衞人以龜爲有知라
蓋溺於利而忘義하고 蔽於情而忘禮者는 人謀之所不與而鬼謀之所違요
篤於義而不謀利하고 專於禮而不徇情者는 人謀之所與而鬼謀之所從이니 豈非所謂天地自然之道며 人事必然之理哉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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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嚴陵方氏曰 曲禮曰 居喪之禮는 頭有創則沐하고 身有瘍則浴이라하니 非有創瘍이면 固不可以沐浴矣라
玉藻云凡帶必有佩玉이로대 唯喪否라하니 非去喪이면 固不可以佩玉矣라
唯石祁子不爲之어늘 龜之獨兆於祁子하니 其有知也哉인저
석태중石駘仲이 죽었을 때 적자適子는 없고 서자庶子 여섯 사람만이 있었다.
후계자로 삼을 사람을 거북점치려고 하면서 “목욕沐浴하고서 옥玉을 차면 길조吉兆를 얻는다.”고 하니, 다섯 사람이 모두 목욕을 하고서 옥을 찼는데, 석기자石祁子는 말하기를 “누가 어버이의 상례喪禮를 집행하면서 목욕하고서 옥을 차는 사람이 있는가?”라고 하고는, 목욕을 하지 않고 옥도 차지 않았다.
그런데도 석기자가 길조를 얻자 위衛나라 사람들은 거북이 아는 것이 있다고 하였다.
集說
태중駘仲은 위衛나라 대부大夫이다. “목욕沐浴하고서 옥玉을 차면 길조吉兆를 얻게 된다.”고 한 것은 거북점치는 사람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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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씨方氏:조짐에는 흉조凶兆도 있지만 점치는 사람은 길조吉兆를 구하는 것을 위주로 하기 때문에 경문經文에서 ‘조兆’로써 길조를 말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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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락진씨長樂陳氏:나머지 다섯 사람의 서자들은 후계자의 지위를 얻는 데 뜻을 두었지만 길한 조짐을 얻지 못하였고, 기자祁子는 후계자의 지위를 얻는 데 뜻이 없었지만 길한 조짐을 얻었기 때문에 위衞나라 사람들이 거북이 아는 것이 있다고 한 것이다.
대체로 이익에 빠져 의義를 잃고, 정情에 가려 예禮를 잊는 자는, 사람들이 일을 도모할 때 함께하지 않고, 귀신도 일을 도모할 때 피하는 바이다.
의義에 돈독하고 이익을 도모하지 않으며, 예禮에 전일하고 정情에 얽매이지 않는 자는 사람도 일을 도모함에 함께하고 귀신도 일을 도모함에 따르는 바이니, 어찌 이른바 천지자연의 법도가 아니겠으며, 인사人事에 있어서 필연의 이치가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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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릉방씨嚴陵方氏:〈곡례曲禮〉에 “초상을 치를 때의 예禮는 머리에 부스럼이 나면 머리를 감고, 몸에 종기가 생기면 몸을 씻는다.”고 했으니, 부스럼이나 종기가 생긴 것이 아니라면 진실로 목욕을 해서는 안 된다.
〈옥조玉藻〉에 “무릇 띠를 찰 때에는 반드시 패옥佩玉이 있으나 오직 상喪에서만 옥을 차지 않는다.”고 했으니, 상喪을 마치지 않았으면 진실로 옥을 차서는 안 된다.
어버이의 상을 집행하면서 목욕하고 옥을 차는 것은 효孝를 잊고 예禮를 잊은 것이다.
오직 석기자石祁子만이 그러지 않았는데, 거북점이 유독 석기자에게 길조가 나왔으니, 거북이 아는 것이 있는 듯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