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4501 孔子在衛하실새 有送葬者어늘 而夫子觀之曰 善哉라 爲喪乎여 足以爲法矣로소니 小子는 識之하라
子貢曰 夫子何善爾也시니잇고 曰 其往也에 如慕하고 其反也에 如疑로다
子貢曰 豈若速反而虞乎리잇고 子曰 小子는 識之하라 我未之能行也호라
集說
≪集說≫ 往如慕 反如疑는 此孝子不死其親之至情也라
子貢
이 以爲如疑則反遲
니 不若速反而行
之禮
라하니 是知其禮之常
이요 而不察其情之至矣
라
夫子申言小子識之하시고 且曰我未之能行이라하시니 則此豈易言哉아
大全
≪大全≫ 廬陵胡氏曰 小子識之와 我未之能行也는 善其哀慕니 虞祭는 雖遲不害라
공자孔子께서 위衛나라에 계실 때 장사葬事를 지내는 자가 있었는데, 공자께서 그것을 보시고 말씀하시기를 “훌륭하구나, 상사喪事를 치름이여! 충분히 후세의 본보기가 될 만하니, 얘들아 이것을 기억해두려무나.”라고 하셨다.
이에 자공子貢이 “선생님께서는 어찌하여 저것을 훌륭하게 여기십니까?”라고 하자,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장사지내러 갈 때에는 사모하는 듯이 하였고, 돌아올 때에는 머뭇거리는 듯이 하였다.”라고 하셨다.
자공이 “〈머뭇거리는 것이〉 어찌 속히 돌아가 우제虞祭를 지내는 것만 하겠습니까?”라고 하자, 공자께서 “얘들아, 이것을 기억해두거라! 나도 이것을 제대로 행하지 못하였다.”라고 하셨다.
集說
장사葬事지내러 갈 때에는 사모하듯이 한 것과 돌아올 때에는 머뭇거리는 듯이 한 것은 효자孝子가 그 어버이를 죽은 것으로 여기지 않는 지극한 정情이다.
자공子貢은 머뭇거리는 듯이 하면 돌아오는 것이 더디니, 속히 돌아가 우제虞祭의 예禮를 지내는 것만 못하다고 여겼으니, 이것은 예禮의 상도常道만 알고 그 정情의 지극함은 몰랐던 것이다.
공자孔子께서 거듭 “얘들아, 이것을 기억해두거라!”라고 말씀하시고, 또 “나도 이것을 제대로 행하지 못하였다.”라고 하셨으니, 이것이 어찌 쉽게 말할 수 있는 것이겠는가.
大全
여릉호씨廬陵胡氏:“얘들아, 이것을 기억해두거라”라고 말한 것과 “나도 이것을 제대로 행하지 못하였다.”라고 한 것은, 그의 애통해하고 사모하는 마음을 훌륭하게 여긴 것이니, 우제虞祭는 비록 더디게 지내더라도 해가 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