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9702 昔者에 夫子言之曰 吾見封之若堂者矣며 見若坊者矣며 見若覆夏屋者矣며 見若斧者矣로니 從若斧者焉이라하시니 馬鬣封之謂也니
集說
≪集說≫ 此는 言封土有此四者之形이라 封은 築土爲墳也니 若堂者는 如堂之基四方而高也요 坊은 堤也니 若坊者는 上平旁殺而南北長也요 若覆夏屋者는 旁廣而卑也요
若斧者는 上狹如刃이니 較之컨대 上三者는 皆用功力多而難成이로대 此則儉而易就라
故俗謂之馬鬣封이라하니 馬鬃鬣之上에 其肉이 薄하니 封形이 似之也라
今一日者는 謂今封築孔子之墳이 不假多時요 一日之間에 三次斬板하야 卽封畢而已止矣라
其法이 側板於坎之兩旁而用繩以約板하고 乃內土於內而築之하야 土與板平則斬斷約板之繩而升此板於所築土之上하고 又實土於其中而築之하니 如此者三而墳成矣라
大全
≪大全≫ 長樂陳氏曰 孔子는 以時人之封過泰也라 故欲從其殺者而已라 門人以夫子之志於儉也라 故一日三斬板하야 以行夫子之志而已라
門人於封則儉
이로대 於
則不儉者
니 儉則行夫子之志
요 不儉則行門人之志
니 行夫子之志
는 所以救時
요 行門人之志
는 所以尊師也
라
옛적에 공자孔子께서 말씀하시기를 ‘나는 봉분封墳이 집 모양처럼 생긴 것도 보았으며, 제방 모양처럼 생긴 것도 보았으며, 하夏나라 때의 가옥처럼 쌓은 것도 보았으며, 도끼 모양처럼 생긴 것도 보았는데, 도끼 모양처럼 생긴 것을 따르겠다.’고 하셨으니, 마렵봉馬鬣封을 이른 것이다.
지금 하루만에 세 번 판자를 묶은 끈을 끊으면 이미 봉분이 이루어지니, 거의 선생님의 뜻을 행한 것인듯 싶습니다.”
集說
이는 흙을 쌓아 봉분을 만듦에 이 네 가지 모양이 있음을 말한 것이다. 봉封은 흙을 쌓아서 봉분封墳을 만든 것이니 약당若堂은 집의 터와 같이 사방이 네모지고 높은 것이고, 방坊은 제방이니 약방若坊은 위는 평평하며 옆은 좁아지면서 남북으로 긴 것이고, 약복하옥若覆夏屋은 옆이 넓으면서 낮은 것이다.
약부若斧는 위쪽이 좁아서 칼날과 같은 것인데, 비교해보면 앞의 세 가지는 모두 공을 씀에 힘이 많이 들고 이루기가 어렵지만, 이것은 검소하고 이루기도 쉽다.
그러므로 세속에서 무렵봉馬鬛封이라고 이르니, 말은 갈기 위에 살이 얇으니 봉분封墳 모양이 이와 같은 것이다.
‘지금 하루[今一日]’라는 것은 지금 공자孔子의 봉분을 쌓는 것은 많은 시간을 빌리지 않고, 하루 사이에 세 차례 판자를 묶는 노끈을 자르고서 바로 봉분을 쌓는 일이 끝날 뿐임을 말한다.
그 방법은 구덩이 양쪽에 판자를 옆으로 대서 노끈을 사용하여 판자를 묶고, 이에 흙을 안에 넣고 다져서 흙과 판자가 수평을 이루게 되면 판자를 묶은 노끈을 잘라 끊고서 이 판자를 흙을 다진 곳의 위에 올리고, 또 흙을 그 속에 채워서 다지니, 이와 같이 하기를 세 번 하면 봉분이 완성된다.
그러므로 세 번 판자를 묶은 끈을 끊으면 이미 봉분이 이루어진다고 말한 것이다.
상尙은 거의라는 뜻이고, 호재乎哉는 의문사이니, 또한 겸손하게 표현하고 감히 단정하여 말하지 않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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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락진씨長樂陳氏:공자孔子께서는 당시 사람들의 봉분이 지나치게 컸기 때문에 좁게 하는 것을 따르고자 한 것일 뿐이고, 문인門人들은 공자의 뜻이 검소함에 있었기 때문에 〈봉분을 만드는데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고〉 하루 만에 세 번 판자를 묶는 노끈을 끊으면 봉분이 이루어지는 일을 하여 부자의 뜻을 실행한 것일 뿐이다.
문인들이 봉분을 쌓는 일에는 검소하였으나 관을 당기는 줄[피披]과 깃봉[숭崇]과 흰 비단[연練]과 기[조旐]에 대해서 검소하지 않았으니, 검소한 것은 공자의 뜻을 행한 것이고, 검소하지 않은 것은 문인들의 뜻을 행한 것이니, 공자의 뜻을 행한 것은 당시의 폐습을 구제하기 위한 것이었고, 문인들의 뜻을 행한 것은 스승을 높이기 위한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