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5002 曰 請問居昆弟之仇호대 如之何잇고 曰 仕弗與共國하며 銜君命而使어든 雖遇之라도 不鬪니라
曰 請問居從父昆弟之仇호대 如之何잇고 曰 不爲魁요 主人能이어든 則執兵而陪其後니라
集說
≪集說≫ 疏曰 朝在公門之內
하고 閽人掌中門之禁
하니 兵器但不得入中門耳
요 其大詢衆庶在
之內則得入也
라
設朝或在野外
하며 或在
하니 但有公事之處
를 皆謂之朝
라
集說
○方氏曰 市朝에도 猶不反兵이면 則無所往而不執兵矣라
大全
≪大全≫ 嚴陵方氏曰 寢苫則常以喪禮自處요 枕干則常以戎事自防이요 不仕則不暇事人而事事也라
市朝는 非戰鬪之處어늘 遇諸市朝에 猶不反兵이라하니 則無所往而不執兵矣라
銜君命而使어든 遇之不鬪라하니 則不敢以私讐妨公事니 由其恩殺於父母라
曲禮言交游之讐而不及從父昆弟하고 此言從父昆弟之讐而不及交游者하니 蓋交游之讐에 猶不同國이면 則從父昆弟를 可知矣요 於從父昆弟에 且不爲魁면 則交游不爲魁를 可知矣라
자하가 다시 말하기를 “묻겠습니다. 형제의 원수를 대하되 어떻게 해야 합니까?”라고 하자,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벼슬살이할 때 그와 같은 나라에서 함께하지 않으며, 군주의 명령을 받들고 사신을 가게 되면 비록 그 원수를 길에서 만나더라도 싸우지 않는다.”고 하셨다.
자하가 다시 말하기를 “묻겠습니다. 종부從父나 종형제從兄弟의 원수를 대하되 어떻게 해야 합니까?”라고 하니,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원수를 갚는 우두머리가 되지 말고, 주인主人이 충분히 원수를 갚을 수 있으면 무기를 잡고서 뒤에서 도와야 한다.”고 하셨다.
集說
소疏:
조정朝廷은 대궐 문 안에 있고 문지기[
혼인閽人]가
중문中門의 금기를 관장하고 있으니, 무기를 단지 중문 안으로 가지고 들어갈 수 없을 뿐이고, 군주가 백성들과 뭇 신하들에게 나라의 중대한 일을 자문하는 곳은
고문皐門 안에 있으니, 그곳에 무기를 가지고 들어갈 수 있다.
矛
조정을 설치하는 장소가 혹은 야외에 있기도 하고, 혹은 현縣이나 비鄙나 향鄕이나 수遂에 있기도 한데, 다만 공사公事가 있는 곳을 모두 조정이라고 한다.
병兵이라는 것은 또한 칼을 찬 것 이상을 말한 것이지, 반드시 자루가 긴 창[모矛]이나 끝이 두 가닥으로 갈라진 창[극戟]이어야만 되는 것은 아니다.
集說
○방씨方氏:저자나 조정에서도 오히려 무기를 가지러 집으로 돌아가지 않는다면, 가는 곳마다 무기를 지니고 있지 않는 경우가 없는 것이다.
〈곡례曲禮〉에서는 “형제兄弟의 원수를 만나면 무기를 가지러 집으로 돌아가지 않는다.”고 하였고, 여기서는 “만나더라도 싸우지 않는다.”고 했으니, 저 〈곡례〉의 말은 벼슬살이를 하지 않는 사람을 근거로 말한 것이다.
大全
엄릉방씨嚴陵方氏:“거적자리를 깔고 잠을 잔다.”는 것은 항상 상례喪禮로 스스로 처신하는 것이고, “방패를 베개 삼아서 잔다.”는 것은 항상 전쟁터에 있는 것처럼 자신을 방어하는 것이며, “벼슬을 하지 않는다.”는 것은 남을 섬기면서 일에 종사할 겨를이 없는 것이다.
“원수와 더불어 천하天下를 함께하지 않는다.”는 것은 “원수와 더불어 같은 하늘 아래 살지 않는다.”와 같은 뜻이다.
저자와 조정은 전투를 하는 곳이 아닌데도 “저자나 조정에서 만나면 무기를 가지러 집에 돌아가지 않고 항상 무기를 휴대하고 다니다가 바로 싸워야 한다.”고 하였으니, 어디를 가든 무기를 지니고 있지 않음이 없어야 한다는 뜻이다.
은혜가 지극히 중하기 때문에 그에 대한 보답이 이와 같은 것이다.
“벼슬살이할 때 그와 더불어 같은 나라에서 함께하지 않는다.”는 것은 비록 남을 섬기면서 일에 종사하더라도 또한 원수와 더불어 서로 만나는 것을 치욕스럽게 여기는 것이다.
“군주의 명령을 받들고 사신을 가게 되면 비록 그 원수를 길에서 만나더라도 싸우지 않는다.”는 것은 감히 사적인 복수로 공사公事를 방해할 수 없기 때문이니, 그 은혜가 부모에게는 줄어들기 때문이다.
〈곡례曲禮〉에 교유하는 벗의 원수를 말하면서 종부從父 및 곤제昆弟의 원수를 말하지 않았으며, 여기에서는 종부 및 곤제의 원수를 말하면서 교유하는 벗의 원수를 언급하지 않았는데, 대체 교유하는 벗의 원수에 대해서도 오히려 나라를 함께하지 않는다면 종부 및 곤제의 원수에 대해서 알 수 있고, 종부 및 곤제의 복수에도 앞장서지 않는다면 교유하는 벗의 복수에 앞장서지 않음을 알 수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