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8101 成人이 有其兄死而不爲衰者러니 聞子皐將爲成宰하고 遂爲衰한대 成人曰 蠶則績而蟹有匡하며 范則冠而蟬有緌하며 兄則死而子皐爲之衰라하니라
集說
≪集說≫ 成은 魯邑名이라 匡은 背殼似匡也라 范은 蜂也라
集說
○朱氏曰 絲之績者는 必由乎匡之所盛이나 然蟹之有匡은 非爲蠶之績也라 爲背而已요 首之冠者는 必資乎緌之所飾이나 然蟬之有緌는 非爲范之冠也라 爲喙而已요 兄死者必爲之服衰나 然成人之服衰는 非爲兄之死也라 爲子皐而已니 蓋以上二句로 喩下句也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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一邑之宰如此하니 有國有天下者 所任皆得其人이 宜如何哉아
蠶績范冠之謠는 雖以戲夫民之爲服者 未必出於誠心이나 實以喜子臯之孝行이 足以感不友不悌之俗이라
성읍成邑 사람이 그 형兄이 죽었는데도 최복衰服을 입지 않은 자가 있었는데, 자고子皐가 장차 성읍의 읍재邑宰가 될 것이라는 소식을 듣고 마침내 최복을 입으니, 성읍 사람이 말하기를 “누에는 고치실을 토하는데 게가 광주리를 가지고 있으며, 벌은 머리 위에 관冠을 쓰고 있는데 매미가 늘어진 갓끈을 가지고 있으며, 형이 죽었는데 자고를 위하여 최복을 입는다.”고 하였다.
集說
성成은 노魯나라 읍邑 이름이다. 광匡은 등껍질이 광주리와 같은 것이다. 범范은 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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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씨朱氏:누에의 실로 길쌈하는 자는 반드시 광주리에 담는 것을 필요로 하는데, 게가 광주리를 갖고 있는 것은 누에실의 길쌈을 위한 것이 아니라 제 등껍질을 위해서일 뿐이며, 머리 위에 관을 쓰는 자는 반드시 갓끈의 수식을 필요로 하는데, 매미가 갓끈을 가지고 있는 것은 벌의 관을 위해서가 아니라 제 부리를 위해서일 뿐이며, 형이 죽은 자는 반드시 최복衰服을 입어야 하지만 성읍成邑 사람이 최복을 입은 것은 형의 죽음을 위해서가 아니라 자고子皐 때문일 뿐이니, 위의 두 구를 가지고 아래 한 구를 비유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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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화응씨金華應氏:백이伯夷의 풍모風貌를 들은 자는 탐욕스러운 자가 청렴해지고, 유하혜柳下惠의 풍모를 들은 자는 각박한 자가 후厚해지며, 자고子臯의 풍모를 들은 자는 사나운 자가 공손해진다.
그러므로 형이 죽었을 때 이전에는 상복을 입지 않았던 자가 지금은 상복을 입게 된 것이다.
한 고을의 읍재가 미치는 영향이 이와 같으니, 나라를 소유하고 천하를 소유한 자가 임무를 맡길 때에 적임자를 얻으면 미치는 영향이 마땅히 어떠하겠는가.
이런 까닭에 중니仲尼가 재상이 되자 양에게 물을 먹이고 음란한 아내를 내버려두는 백성이 없게 되었고, 양관楊綰이 재상이 되자 상전을 따라다니는 종[추종騶從]이 감소되고 성악聲樂이 줄어든 효과가 있게 되었으니, 풍속을 교화시키는 기틀은 사람에게 달려있을 뿐이다.
누에가 고치실을 토하고 벌이 관을 쓰고 있다는 노래는 백성들 중에 상복을 입은 자가 반드시 진실한 마음에서 나오지 않은 행실임을 희롱한 것이기는 하지만, 사실은 자고의 효행孝行이 우애하지 않고 공손하지 않은 풍속을 감화시키기에 충분함을 기뻐한 것이다.
그러므로 주공周公이 강숙康叔에게 일러준 것도 아우가 크게 공손하지 못한 것을 노여워하지 않고, 능히 법을 공경히 하는 것을 급선무로 삼게 하였고, 동교東郊를 나누어 다스리게 한 책무도 효성스럽고 우애로운 군진君陳을 이용해서 감화시켜 깨닫게 한 것이니, 그 기틀은 진실로 많은 것에 달려 있는 것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