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8901 司士賁이 告於子游曰 請襲於牀하노이다 子游曰 諾다
縣子聞之하고 曰 汰哉라 叔氏여 專以禮許人이로다
集說
≪集說≫ 賁은 司士之名也라 禮에 始死廢牀하고 而置尸於地라가 及復而不生이면 則尸復登牀이라
襲者
는 斂之以衣也
니 沐浴之後
에 이 襲祭服
하야 蓋布於牀上也
라 之後
에 遷尸於襲上而衣之
하나니 襲於牀者
는 禮也
요 後世禮失而襲於地則褻矣
라
司士知禮而請於子游어늘 子游不稱禮而答之以諾하니 所以起縣子之譏也라
汰는 矜大也니 言凡有諮問禮事者에 當據禮答之어늘 子游專輒許諾則如禮自己出矣니 是自矜大也라
사사司士 분賁이 자유子游에게 아뢰기를 “청컨대 평상에서 염습斂襲을 하겠습니다.”라고 하자, 자유가 “그렇게 하시오.”라고 하였다.
현자縣子가 그 이야기를 듣고 말하기를 “잘난 체함이 지나치구나, 숙씨叔氏여! 멋대로 예禮를 남에게 허락하는구나.”라고 하였다.
集說
분賁은
사사司士의 이름이다.
예禮에 사람이 막 사망하면 평상을 치우고 땅바닥에 시신을 두었다가
고복皐復을 했는데도 살아나지 않으면 시신을 다시 평상에 올려놓는다.
褖衣
습襲은 옷으로 시신을 거두는 것이니, 시신을 목욕시킨 뒤에 상축商祝이 제복祭服과 단의褖衣로 염습斂襲을 하는데 평상 위에 펼쳐놓았다가 반함飯含한 뒤에 습상襲牀 위에 시신을 올려놓고 그것을 입히니, 평상에서 염습하는 것은 예禮이고, 후세에 예가 상실되어 땅바닥에서 염습하는 것은 설만褻慢한 것이다.
사사가 예를 알고서 자유子游에게 묻자 자유가 예를 일컫지 않고 그에게 그렇게 하라고 대답하였으니, 그 때문에 현자縣子의 기롱을 야기시킨 것이다.
태汰는 교만하고 잘난 체한다는 뜻이니, 무릇 예의 일을 자문諮問하는 사람이 있을 때 마땅히 예에 근거해서 대답해야 하는데, 자유가 자기 멋대로 허락하여 마치 예가 자기에게서 나온 것처럼 하였으니 이것은 스스로 교만하고 잘난 체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