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1103 公子重耳가 對客曰 君惠弔亡臣重耳어니와 身喪父死에 不得與於哭泣之哀하야 以爲君憂하니라
父死之謂何오 或敢有他志하야 以辱君義아 稽顙而不拜하고 哭而起호대 起而不私하니라
集說
≪集說≫ 公子旣聞子犯之言하고 乃出而答客이라 惠弔亡臣重耳는 謝其來弔也라
공자公子 중이重耳가 사자使者에게 대답하기를 “진秦나라 임금께서 은혜롭게도 망명한 신하 중이를 조문해주셨지만, 나 자신은 지위를 잃고 아버지가 돌아가셨음에 곡哭하며 우는 슬픔에 참여할 수가 없어 진秦나라 임금께서 나를 근심하게 했습니다.
아버지의 죽음이 얼마나 슬픈 일입니까? 혹시라도 감히 딴 뜻을 품어 임금의 의리를 욕되게 할 수 있겠습니까?”라고 하고서 이마를 조아리기만 하고 절은 하지 않은 채 곡哭하고 일어났는데, 일어나서는 사사로이 대화를 나누지 않았다.
集說
공자公子가 이미 자범子犯의 말을 듣고 이에 나가서 사자使者에게 대답하였다. ‘은혜롭게도 망명한 신하 중이重耳를 조문해 주셨다.’는 것은 와서 조문한 것에 대하여 감사드린 것이다.
‘곡哭하며 우는 슬픔에 참여할 수가 없다.’는 것은 나라를 떠나 망명하여 외국에 있어 상차喪次에 있을 수 없다는 말이다.
‘임금의 걱정거리가 되었다.’는 것은 임금이 나를 걱정하여 염려하게 했다는 말이다.
‘임금의 의리를 욕되게 한다.’는 것은 임금이 은혜롭게 조문해준 의리를 욕되게 한다는 뜻이다.
‘사사로이 대화를 나누지 않았다.’는 것은 재차 사자使者와 더불어 사사로운 대화를 나누지 않았다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