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4102 大宰嚭曰 古之侵伐者는 不斬祀하고 不殺厲하며 不獲二毛러니 今斯師也가 殺厲與면 其不謂之殺厲之師與아하니
曰 反爾地하고 歸爾子하면 則謂之何오 曰君王이 討敝邑之罪하시고 又矜而赦之하시면 師與有無名乎아
集說
≪集說≫ 二毛는 斑白之人也라 子는 謂所獲臣民也라 還其侵略之地하고 縱其俘獲之民은 是矜而赦之矣니 豈可又以無名之師議之乎아
大全
≪大全≫ 鄱陽胡氏曰 按嚭乃呉夫差之宰라 陳遣使者에 正用行人이니 則儀乃陳臣也라
記禮者簡冊差互라 故更錯其名이니 當云 陳行人儀使於師에 夫差使大宰嚭問之라야 乃善이라
태재太宰 비嚭가 대답하기를 “옛날에 남의 나라를 침략하여 정벌하는 사람은 사당 나무를 베지 않고 역병에 걸린 사람을 죽이지 않으며 머리가 반백斑白이 된 사람을 포로로 잡지 않았는데, 지금 이 군대가 역병에 걸린 사람을 죽인다면 역병에 걸린 사람을 죽인 군대라고 이르지 않겠습니까?”라고 하자,
행인行人 의儀가 말하였다. “귀국의 땅을 되돌려주고 당신의 사로잡힌 신하와 백성들을 송환해준다면 무어라 하겠소?” 태재 비가 대답하기를 “군왕君王께서 폐읍敝邑(진陳나라)의 죄를 토벌하시고 또 가엾게 여겨 그를 사면해주신다면 군대를 출동시킴이 명분이 없겠습니까.”라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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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모二毛는 반백斑白의 사람이다. 자子는 사로잡힌 신하와 백성을 이른다. 침략한 땅을 되돌려주고 사로잡힌 백성들을 석방해주는 것은 가엾게 여겨 그들을 사면해주는 것이니, 어찌 또 명분이 없는 출사出師라고 비난할 수 있겠는가.
이것은 태재 비嚭가 사령辭令을 잘했기 때문에 패망敗亡의 재앙을 구제할 수 있었음을 말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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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량왕씨石梁王氏:이때에 오吳나라에도 또한 태재大宰 비嚭가 있었는데, 어찌된 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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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펴보건대
비嚭는 바로
오왕呉王 부차夫差의 재상이다.
진陳나라에서
사자使者를 보낼 때
행인行人을 이용했으니,
의儀는 바로
진陳나라의 신하이다.
예禮를 기록하는 자가 간책簡冊이 들쭉날쭉 서로 어긋났기 때문에 그 이름을 다시 뒤섞어놓은 것이니, 마땅히 “진陳나라의 행인行人인 의儀가 오吳나라의 군대에 사신으로 오자, 부차夫差가 태재大宰인 비嚭에게 물어보게 하였다.”라고 해야 옳다.
충선공忠宣公이 〈춘추시春秋詩〉를 지을 때 이 일을 인용하였으니, 또한 일찍이 구별해서 바로잡은 것이라고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