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0601 國君은 不名卿老世婦하고, 大夫는 不名世臣姪娣하고, 士는 不名家相長妾이니라.
集說
○ 疏에 曰호대, 上卿은 貴하니 故로曰卿老라.
姪是妻之兄女요, 娣是妻之妹니, 從妻來爲妾也라.
大全
[大全] 金華應氏가 曰호대 所謂故國者는 非喬木之謂也라 有世臣之謂也니
古者 立國에 必有世家大族하여 以培護其本根하고 且有世臣大老하여 以隆固其棟幹이라.
國之卿老와 家之世臣과 士之家相은 尊卑不同이나 而輔贊則一이니 敬之而不名은 所以示夫外之有所統也니라.
若夫內助之賢而舊者로 如世婦와 如姪娣과 如長妾은 雖其分이 不敵於女君이나 其貴는 實隆於諸御하니 敬之而不名은 所以示夫內之有所統也라.
內外皆有所敬而不名이면 則受其所敬者가 莫不竭其忠而盡心하고 覩其可敬者는 莫不知所畏而稟命하리니
然後에 國政家事가 有所統一而緩急하고 有所憑藉而倚重矣리라.
국군國君은 경로卿老와 세부世婦의 이름으로 부르지 않고, 대부大夫는 세신世臣과 처질妻姪과 처제妻娣의 이름으로 부르지 않고, 사士는 가상家相과 장첩長妾의 이름으로 부르지 않는다.
集說
[集說]불명不名은 이름으로 부르지 않는 것이다.
소疏 : 상경上卿은 존귀하므로 경로卿老라 한다.
세부世婦는 두 명의 잉첩媵妾이니, 부인夫人의 다음이고 여러 첩妾보다는 높다.
세신世臣은 선왕先王이 재위在位 때부터 벼슬한 노신老臣이다.
질姪은 처형의 딸이고, 제娣는 처의 여동생이니 처가 시집올 때 따라와 첩妾이 된 여자들이다.
대부大夫는 작위를 세습하지 않는 법인데, 여기에 세신世臣이 들어 있는 것은 자식이 어질어서 부친의 작위를 세습 받은 경우이다.
가상家相은 도와서 집안일을 맡아보는 사람이고, 장첩長妾은 자식을 낳은 첩이다.
大全
[大全]금화응씨金華應氏 : 이른바 고국故國이란 교목喬木이 있는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세신世臣이 있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옛날 나라를 세움에 반드시 세가世家와 대족大族을 두어서 그 〈나라의〉 뿌리를 북돋고 감싸며, 또 세신世臣과 대로大老를 두어서 그 줄기를 굳고 성하게 한 것이다.
인군이 항상 그들을 총애하여 예禮를 갖추어 대우하는 것은 충후忠厚와 공경恭敬의 기풍을 보전하고 배양하기 위한 것이다.
따라서 〈이렇게 한다면〉 나라의 기맥氣脈은 선대先代처럼 굳건해지고 기강은 대대로 엄정해 질 것이다.
국國의 경로卿老와 가家의 세신世臣과 사士의 가상家相은 존비尊卑의 구분은 있으나 돕는다는 것은 한가지이니 공경하여 이름을 부르지 않는 것은 밖이 다스려지는 바가 있다는 것을 보이는 것이다.
세부世婦와 처질妻姪과 처제妻娣과 장첩長妾과 같이 오랫동안 현명하게 내조한 이들은 비록 신분은 여군女君에 상대가 되지 못하나 귀함은 실로 다른 여자들보다 높으니 공경하여 이름을 부르지 않는 것은 안이 다스려지는 바가 있다는 것을 보이는 것이다.
안과 밖에 모두 공경하는 바가 있어 이름을 부르지 않으면 그 공경을 받은 이는 충성을 다하여 진심을 바칠 것이며, 그 공경하는 것을 본 이는 두려워 할 바를 알아서 명령을 받들 것이다.
이렇게 되면 국정國政은 하나로 귀일歸一되어 〈전쟁과 같이〉 급한 일을 해결하게 되고 가사家事는 의지할 만한 것이 생겨서 〈종통宗統의〉 무거움을 전하게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