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7701 仲憲이 言於曾子曰 夏后氏는 用明器하니 示民無知也요 殷人은 用祭器하니 示民有知也요 周人은 兼用之하니 示民疑也니라
曾子曰 其不然乎인저 其不然乎인저 夫明器는 鬼器也요 祭器는 人器也니 夫古之人이 胡爲而死其親乎리오
集說
≪集說≫ 仲憲은 孔子弟子原憲也라 示民無知者는 使民知死者之無知也니 爲其無知라 故以不堪用之器送之요 爲其有知라 故以祭器之可用者送之요 疑者는 不以爲有知요 亦不以爲無知也라
然周禮에 惟大夫以上이라야 得兼用二器하고 士는 惟用鬼器也라
曾子以其言非로 乃曰其不然乎인저하시니 再言之者는 甚不然之也라
夏殷所用이 不同者는 各是時王之制니 文質之變耳요 非謂有知無知也라
若如憲言이면 則夏后氏何爲而忍以無知로 待其親乎아
集說
○石梁王氏曰 三代送葬之具質文相異라 故所用不同이요 其意不在於無知有知及示民疑也라
仲憲之言이 皆非일새 曾子非之하시고 末獨譏其說夏后明器하시니 蓋擧其失之甚者也니라
大全
≪大全≫ 嚴陵方氏曰 明器祭器는 三代之所兼用이니 蓋處之以死生之間而已니 豈特周而然哉리오
而原憲이 必以夏用鬼器殷用人器하니 則是夏有致死之不仁이요 殷有致生之不知矣니 宜乎曾子不然其說也라
然曾子之言이 止及於夏而不及於殷者는 以死其親이 尤君子之所不忍故也라
중헌仲憲이 증자曾子에게 말하길 “하후씨夏后氏는 〈장사葬事지낼 때 부장품으로〉 명기明器를 사용하였으니, 백성에게 죽으면 지각이 없어진다는 것을 보인 것이고, 은殷나라 사람은 〈장사지낼 때 부장품으로〉 제기祭器를 사용하였으니, 백성에게 죽어서도 지각이 있다는 것을 보인 것이며, 주周나라 사람은 그 명기와 제기를 아울러 사용하였으니 백성에게 〈죽은 이가 지각이 있는지 없는지〉 의혹을 갖는다는 것을 보인 것이라네.”라고 하니,
증자께서 말씀하시길 “그것은 그렇지 않을 것이다. 그것은 그렇지 않을 것이다. 명기는 귀신의 기물이고, 제기는 사람의 기물인데 옛사람이 어찌 그 부모를 죽은 사람으로 취급하였겠는가.”라고 하셨다.
集說
중헌仲憲은 공자孔子의 제자弟子 원헌原憲이다. 백성들에게 지각이 없음을 보인 것이라는 말은 백성들로 하여금 죽은 자는 지각이 없음을 알게 했다는 것이니, 지각이 없기 때문에 사용할 수 없는 기물器物로 그를 보내주고, 지각이 있기 때문에 사용할 수 있는 제기祭器를 이용하여 그를 보내주며, 의혹을 갖는다는 것은 지각이 있다고 여기지도 않고 또한 지각이 없다고도 여기지 않는 것이다.
그러나 ≪주례周禮≫에 “오직 대부大夫 이상이라야 두 가지 기물을 아울러 사용할 수 있고, 사士는 오직 귀기鬼器(명기明器)만 사용할 수 있다.” 하였다.
증자曾子께서 그의 말이 그른 까닭에 이에 “그것은 그렇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씀하셨는데, 재차 그렇게 말씀하신 것은 대단히 그렇게 여기지 않은 것이다.
대개 명기明器와 제기祭器는 진실로 사람과 귀신이 동일하지가 않다.
하夏나라와 은殷나라가 사용한 기물이 동일하지 않았던 것은 각각 당시 왕의 제도이니, 문채남과 질박함이 변한 것일 뿐이지 죽은 이가 지각이 있고 없음을 말한 것이 아니다.
만약 원헌의 말대로라면, 하후씨夏后氏가 무엇 때문에 차마 지각이 없는 것으로써 그 어버이를 대하였겠는가.
集說
○석량왕씨石梁王氏:삼대三代 시대에 장송하는 기물은 질박함과 문채남이 서로 달랐다. 그러므로 사용한 것이 동일하지 않았던 것이지, 그 뜻은 죽은 이가 지각이 없고 있음과 백성들에게 의혹을 갖는다는 것을 보여줌에 있지 않다.
중헌仲憲의 말이 모두 틀렸기 때문에 증자曾子께서 그르게 여기시고, 끝에 유독 하후씨夏后氏의 명기明器에 대해 말한 것을 기롱하셨으니, 대개 중헌의 잘못 중에 심한 것을 거론하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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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릉방씨嚴陵方氏:명기明器와 제기祭器는 삼대三代 시대에 모두 아울러 사용하던 것이니 대개 삶과 죽음의 사이로 처리한 것일 뿐이니, 어찌 유독 주周나라만 그러하겠는가?
그리고 원헌原憲이 굳이 하夏나라는 귀신의 기물을 사용하고 은殷나라는 사람의 기물을 사용했다고 여기는데 그렇다면 이는 하나라 때에는 극진하게 죽은 이로 대하는 불인不仁함이 있었던 것이고, 은나라 때에는 극진하게 살아 있는 이로 대하는 지혜롭지 못함이 있었던 것이니, 증자께서 그 말을 옳지 않다고 여긴 것이 마땅하다.
그러나 증자의 말에 단지 하나라에 대해서만 언급하고 은나라에 대해서 언급하지 않은 것은 어버이를 죽은 사람으로 취급하는 것은 군자로서 더욱 차마 할 수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