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를 외우고 서書를 읽을 때는 휘하지 않으며, 예를 거행함에 그 예문에서도 휘하지 않는다.
集說
[集說]피휘避諱하느라 시서詩書의 글자를 바꾸거나 행사行事에 쓰는 말을 고치지 않는다.
이것은 학자에게 의혹을 주거나 받들어 쓰는데 착오가 있을까 염려해서이다.
역주
역주1臨文不諱 :
詩書와 臨文에 휘하지 않는 것에 대하여 공영달이 다음과 같이 설명하였다. 何胤이 말하기를 “詩書라고 한 것은 공부할 때를 말한 것이다. 臨文이라고 한 것은 예를 거행함에 소리 내어 禮文을 唱하는 것을 말하니 행사 때를 말한 것이다.”고 하였다. 살펴보니 《論語》에서 말한 詩書執禮는 바로 가르치고 배우는 것이다. 〈즉 가르치고 배우는 때에는 피휘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나〉 詩書를 공부할 때는 입으로 외우지만 禮는 외우지 않으니 〈그래서 이 글에서 詩書不諱라고 하여 詩書는 말하고 執禮를 생략한 것이다.〉 예문을 앞에 놓고 행사를 할 때에 만약에 휘하는 바가 있다면 행사가 잘못될 수 있기 때문에 휘하지 않는 것이다.[詩書不諱 臨文不諱者 何胤云 詩書謂教學時也 臨文謂禮執文 行事時也 案論語云 詩書執禮 是教學 惟詩書有誦 禮則不誦 惟臨文行事 若有所諱則竝失事正 故不諱也] 《禮記注疏》 卷3 〈曲禮 上〉 孔穎達 疏 하지만 이에 대하여 胡銓은 “詩書不諱라는 것은 詩書를 외우고 읽는 것을 말한 것이다. 臨文不諱의 文은 문장을 말한 것이니 구설에 예문이라고 한 것은 아무래도 잘못인 것 같다.[胡銓曰詩書不諱 誦詩讀書是也 臨文不諱 文謂文章也 舊云禮文恐非] 《讀禮通考》 卷63 諱”고 하였다. 또 일반적인 사전에서도 臨文不諱를 作文할 때 避諱하지 않는다고 설명하였다. (《漢語大詞典》 臨文不諱조) 역자의 견해로는 諱가 文字에 적용되기 이전에 말하기에 적용된 것으로 보이며 따라서 《注疏》의 견해가 설득력이 있으며 《集說》에서도 역시 이런 《注疏》의 해석을 그대로 따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