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4401 孔子가 之衛하사 遇舊館人之喪하사 入而哭之哀하시고 出하사 使子貢으로 說驂而賻之하신대
子貢曰於門人之喪에도 未有所說驂이러시니 說驂於舊館이 無乃已重乎잇가
夫子曰予鄕者에 入而哭之할새 遇於一哀而出涕호니 予惡夫涕之無從也리오 小子는 行之하라
集說
≪集說≫ 舊館人은 舊時舍館之主人也라 駕車者中兩馬爲服馬요 兩旁各一馬爲驂馬라
遇一哀而出涕는 情亦厚矣니 情厚者는 禮不可薄이라
故解脫驂馬하야 以爲之賻하시니 凡以稱情而已요 客行에 無他財貨故也라
今若不賻면 則是於死者에 無故舊之情하야 而此涕爲無自而出矣리니 惡其如此리오
舊說에 孔子遇主人一哀而出涕는 謂主人이 見孔子來而哀甚이니 是以厚恩待孔子라 故孔子爲之賻니라
然上文에 旣曰入而哭之哀면 則又何必迂其說하야 而以爲遇主人之哀乎아
大全
≪大全≫ 嚴陵方氏曰 車馬曰賵이요 貨財曰賻니 此以馬而曰賻者는 以馬代貨故也라
공자孔子께서 위衛나라에 가시어 옛날에 머물렀던 여관 주인의 상喪을 만나 그 집에 들어가 슬프게 곡哭을 하시고, 나와서 자공子貢으로 하여금 수레의 곁말[참마驂馬]을 벗겨 부의賻儀하게 하셨다.
자공이 말하였다. “문인門人의 상에도 곁말을 벗겨주신 적이 없으셨는데, 옛 여관 주인에게 곁말을 벗겨 부의하는 것은 너무 중하지 않습니까?”
공자께서 대답하셨다. “내가 조금 전에 들어가 곡할 때 매우 슬픈 상황을 만나 눈물을 흘렸으니, 내가 어찌 이유 없이 눈물을 흘렸겠느냐? 얘들아, 그대로 시행하거라.”
集說
구관인舊館人은 옛날에 머물던 여관의 주인이다. 수레를 멍에할 때 가운데 두 마리 말이 복마服馬가 되고, 양쪽 곁에 멍에하는 각각 한 마리씩의 말이 곁말[참마驂馬]이 된다.
매우 슬픈 상황을 만나자 눈물을 흘렸다면 정情이 또한 두터웠을 것이니, 정이 두터운 자에게는 예를 박하게 할 수가 없다.
그러므로 곁말을 벗겨내어서 그를 위하여 부의賻儀를 하셨으니, 무릇 인정人情에 걸맞게 한 것일 뿐이고, 공자께서 나그네로 떠돌아 다니셔서 다른 재화가 없었기 때문에 그렇게 하신 것이다.
악부제지무종야惡夫涕之無從也의 ‘종從’은 부터이다.
지금 만약 부의를 하지 않는다면 이는 죽은 자에 대해 옛 친구로서의 정이 없는 것이어서 이 눈물이 이유 없이 나온 것이 되니, 어찌 이와 같이 할 수 있겠는가?
그래서 반드시 마땅히 부의하는 예를 행하려 하신 것이다.
구설舊說에는 “‘공자께서 주인이 매우 슬퍼하는 상황을 만나 눈물을 흘렸다’는 것은 주인이 공자께서 오신 것을 보고 슬픔이 심해졌다는 말이니, 이는 두터운 은혜로 공자를 대한 것이기 때문에 공자께서 그를 위하여 부의한 것이다.”라고 한다.
그러나 윗글에서 이미 “들어가 슬프게 곡했다.”고 말하였으니, 그렇다면 또 어찌 굳이 그 말을 에둘러 주인이 슬퍼하는 상황을 만났다고 할 것이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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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릉방씨嚴陵方氏:수레나 말로 부의하는 것을 ‘봉賵’이라 하고, 재화로 부의하는 것을 ‘부賻’라고 한다. 여기에서 말을 가지고 부조를 했는데 ‘부賻’라고 한 것은 말로써 재화를 대신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