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1701 魯莊公이 及宋人으로 戰于乘丘할새 縣賁父御하고 卜國爲右러니 馬驚敗績하야 公隊어늘
縣賁父曰 他日에 不敗績而今敗績하니 是는 無勇也라하고 遂死之하다
集說
≪集說≫
하다 縣卜
은 皆氏也
니 凡車右
는 以勇力者爲之
니라
大崩曰敗績이라 公이 墮車而佐車授之綏以登하니 是登佐車也라 佐車는 副車也라 綏은 挽以升車之索也라
末之卜者는 言卜國이 微末無勇也니 二人이 遂赴鬪而死하니라 圉人은 掌馬者라
及浴馬에 方見流矢中馬股間之肉하고 則知非二子之罪矣라
生無爵則死無諡하니 殷은 大夫以上爲爵이요 士雖周爵이나 卑不應諡어늘 莊公이 以義起하야 遂誄其赴敵之功하야 以爲諡焉하니라
集說
○方氏曰 誄之爲義는 達善之實而不欲飾者也요 諡則因誄之言而別之니 有誄則有諡矣니라
大全
≪大全≫ 長樂陳氏曰
이라하니 則莊公乘丘之戰
도 非義也
라 流矢中馬而敗績
하니 非御與佐之罪而罪之
는 非智也
요 以成德之誄而加之未成德之士
하야 使與士喪同
은 非禮也
라
非義與智則貽害於一時나 非禮則亂法於萬世하니 貽害於一時는 其罪小로대 亂法於萬世는 其罪大라
記人이 卽其罪大者記之라 故曰 士之有誄自此始也라
노魯 장공莊公이 송宋나라와 승구乘丘에서 전쟁을 할 때 현분보縣賁父가 장공의 수레를 몰고 복국卜國이 거우車右가 되었는데, 말이 놀라는 바람에 수레가 전복되어 장공이 수레에서 떨어졌다.
예비 수레[좌거佐車]를 몰던 자가 장공에게 수레의 손잡이 끈을 주니, 장공이 말하기를 “형편없구나. 복국이여!”라고 하자,
현분보縣賁父가 말하기를 “이전에는 전쟁에서 수레가 전복된 적이 없었는데 오늘은 수레가 전복되었으니, 이는 용맹이 없는 것이다.”라고 하고, 마침내 〈두 사람이〉 전쟁에서 싸우다가 죽었다.
그런데 어인圉人이 말을 씻기다가 빗나간 화살이 넓적다리의 안쪽에 박혀 있는 것을 발견하였다.
장공이 말하기를 “〈수레가 전복된 것이〉 그의 죄가 아니었다.” 하고는 마침내 이들을 위해 뇌문[뇌誄]을 지어주었다.
사士에게 뇌문을 지어주는 것이 이때부터 시작되었다.
集說
승구乘丘는 노魯나라 땅이니, 〈송宋나라와의〉 전쟁이 장공莊公 10년에 있었다. 현縣과 복卜은 모두 씨氏이니, 무릇 수레 오른쪽에 타는 병사[거우車右]는 용력勇力이 있는 사람을 그 자리에 타게 한다.
크게 전복되는 것을 패적敗績이라 한다. 장공이 수레에서 떨어지자, 예비 수레[좌거佐車]를 몰던 자가 그에게 수레의 손잡이 끈을 주어 올라오게 하였으니 이는 장공이 예비 수레에 올라탄 것이다. 좌거佐車는 예비 수레이다. 수綏는 더위잡아 수레에 올라가는 새끼줄이다.
“형편없구나, 복국卜國이여.[末之卜]”라는 말은 복국이 형편없어서 용기가 없다는 말이니, 〈이 말을 듣고〉 두 사람이 마침내 전쟁터로 달려나가서 전사하였다. 어인圉人은 말을 관리하는 자이다.
말을 목욕시킬 때 빗나간 화살이 말 넓적다리 사이의 살에 박혀 있는 것을 보고, 〈수레가 전복된 것이〉 두 사람의 죄가 아님을 알게 되었다.
살아서 관작官爵이 없으면 죽어서도 시호諡號를 받는 일이 없으니, 은殷나라 때에는 대부大夫 이상을 관작官爵이라 하였고, 사士는 비록 주周나라의 관작이지만 지위가 낮아서 시호를 받을 수가 없는데, 장공이 의리를 일으켜서 마침내 그 적에 달려들어 죽은 공功을 기리는 뇌문誄文을 지어서 시호를 내렸다.
集說
○방씨方氏:뇌문誄文의 의미는 선善의 실상을 나타내어 덮어두려고 하지 않는 것이고, 시호는 뇌문의 말을 따라서 별도로 지으니, 뇌문이 있으면 시호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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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락진씨長樂陳氏:“≪춘추春秋≫에 의로운 전쟁이 없다.”고 했으니, 장공莊公이 승구乘丘에서 벌인 전쟁도 의로운 것이 아니다. 빗나간 화살이 말의 넓적다리에 박혀서 수레가 전복되었으니, 수레를 모는 자와 좌거佐車의 죄가 아닌데도 그들에게 죄를 준 것은 지혜롭지 못한 것이요, 덕德을 이룬 자에게 주는 뇌문誄文을 아직 덕을 이루지 못한 사士에게 더해주어서 사士의 상喪과 똑같이 치르도록 허락한 것은 예禮가 아니다.
의롭지 못하고 지혜롭지 못한 것은 한 때에 해를 끼치지만 예가 아닌 것은 만세에 법을 어지럽히니, 한 때에 해를 끼치는 것은 그 죄가 작지만 만세에 법을 어지럽히는 것은 그 죄가 크다.
≪예기禮記≫를 기록한 자가 곧 그 죄가 큰 것을 기록하였다. 그러므로 “사士에게 뇌문을 지어주는 것이 이때부터 시작되었다.”고 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