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0704 富貴而知好禮하면 則不驕不淫하고 貧賤而知好禮면 則志不懾이니라.
集說
[集說] 馬氏가 曰호대 富貴之所以驕淫과 貧賤之所以懾怯은 以內無素定之分하야 而與物爲輕重也니
大全
[大全] 永嘉戴氏가 曰호대 安危之幾는 生死之本也니 有禮則安하며 安則生矣라.
聖人制禮之意는 所以生斯人也시니 一日無禮면 則民有不得其死者矣니라.
禮는 以卑爲主하고 以恭爲本이라. 有自是之心者는 不可以語禮요 有自大之心者는 不能以行禮라.
故로 禮者는 所以柔伏其侈大之意而習爲退遜謙下之道라.
故로 有禮之人은 其容이 肅然以正하고 其氣가 粹然以和하야 望其顔色而知其人之可親也라.
其容이 狠하고 其氣가 暴하야 望其顔色而生慢易之心者는 必其無禮之人也라.
富貴之失禮以驕와 貧賤之失禮以諂에 驕者는 失於亢하고 諂者는 失於卑나 其爲失禮하야는 一也니라.
부귀富貴하면서도 예禮를 좋아할 줄 알면 교만하지 않고 음탕하지 않을 것이고, 빈천貧賤하면서 예를 좋아할 줄 알면 겁을 먹지 않을 것이다.
集說
[集說]마씨馬氏 : 부귀한 사람이 교만하고 음탕해지고 빈천한 자가 겁을 먹는 것은 내면에 미리 정해진 분수가 없어서 외물外物에 따라 경중輕重을 삼기 때문이다.
예禮를 좋아하면 내면에 터득하는 것이 있게 되어 외물外物이 그의 마음을 빼앗을 수 없게 된다.
大全
[大全]영가대씨永嘉戴氏 : 안安과 위危의 조짐은 생과 사의 바탕이 되니, 예가 있으면 안전하고 안전하면 살게 된다.
무례하면 위태하게 되니 위태함에 대하여는 말할 것도 없으며 장차 죽음에 이르게 될 것이다.
성인이 예를 제정한 의도는 백성을 살게 하려는 것이니, 하루라도 예가 없으면 백성 중에는 제명에 죽지 못하는 자가 있게 된다.
예는 〈자신을〉 낮추는 것으로 주를 삼고 공손함으로 근본을 삼으니, 스스로 옳다고 생각하는 사람과는 함께 예를 말할 수 없고, 스스로 높다고 생각하는 사람과는 예를 행할 수 없다.
그러므로 예는 과시하고 싶어하는 마음을 누르고 양보하고 겸손하는 방법을 익히는 것이다.
따라서 예의가 있는 사람은 그 얼굴빛이 엄숙하면서 바르고 느낌이 순정하고 평화로워서 안색顔色만 바라보고도 가까이할 만한 사람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그 얼굴이 모질어 보이고 난폭하게 느껴져서 안색만 보아도 거만하다는 마음이 드는 사람은 반드시 예의가 없는 사람이다.
부귀富貴한 사람은 교만으로 예를 잃고 빈천貧賤한 사람은 아첨으로 예를 잃으니, 교만은 〈자신을 너무〉 높여서 잘못된 것이고 아첨은 너무 낮추어서 잘못된 것이지만 예를 잃었다는 점에서는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