子柳曰 何以哉오 子碩曰 請粥庶弟之母하노라 子柳曰 如之何其粥人之母하야 以葬其母也리오 不可하니라
旣葬에 子碩이 欲以賻布之餘로 具祭器한대 子柳曰 不可하니라 吾聞之也호니 君子는 不家於喪이라하니 請班諸兄弟之貧者하라
集說
≪集說≫ 子柳는 魯叔仲皮之子니 子碩之兄也라 具는 謂喪事合用之器物也라 何以哉는 言何以爲用乎니 謂無其財也라
鄭云 粥은 謂嫁之也라 妾賤하니 取之曰買라 布는 錢也라
班은 猶分也니 不粥庶弟之母者는 義也요 班兄弟之貧者는 仁也라
夫以粥庶母以治葬이면 則乏於財를 可知矣로대 而不家於喪之言이 確然不易하니 古人之安貧守禮蓋如此니라
大全
≪大全≫ 嚴陵方氏曰
이나 豈宜粥人之母以葬其親乎
리오 나 豈宜以賻布之餘具之乎
리오 此子柳所以不從子碩之請也
라
자류子柳의 어머니가 죽자 자석子碩이 상사喪事의 기물을 마련할 것을 청하였다.
자류子柳가 말하기를 “〈재물이 없는데〉 무엇을 가지고 하겠느냐?”라고 하자, 자석이 말하기를 “청컨대 서제庶弟의 어머니를 팝시다.”라고 하였다. 자류가 말하기를 “어떻게 남의 어머니를 팔아서 자기의 어머니를 장사葬事지낼 수 있겠느냐? 안 될 말이다.”라고 하였다.
이미 장사를 지내고 나서 자석이 부의賻儀로 들어온 재물 중에 남은 것을 가지고 제기祭器를 장만하려고 하자, 자류가 말하였다. “안 된다. 내 듣자하니 군자는 상사喪事로 인해 생긴 재화로 집안을 이롭게 하지 않는다고 하니, 여러 형제들 중에 가난한 자에게 나누어주도록 하자.”
集說
자류子柳는 노魯나라 숙중피叔仲皮의 아들인데, 자석子碩의 형이다. 구具는 상사喪事에 마땅히 사용해야 할 기물을 이른다. 하이재何以哉는 무엇을 가지고 하겠느냐는 말이니, 재화가 없음을 이른다.
정현鄭玄이 말하길 “죽粥은 그를 개가改嫁시킴을 이른다. 첩妾은 천하니 첩을 취하는 것을 ‘산다[매買]’고 하는 것이다.”라고 했다. 포布는 돈이다.
“상사로 인해 생긴 재화로 집안을 이롭게 하지 않는다.[不家於喪]”는 것은 죽은 사람으로 인해 집안을 이롭게 하는 것을 싫어하는 것이다.
반班은 나누어줌과 같으니, 서제庶弟의 어머니를 팔지 않은 것은 의義이고, 형제 중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누어준 것은 인仁이다.
서제의 어머니를 팔아서 장례葬禮를 치르려고 하였을진댄 재화에 있어서 궁핍하다는 것을 알 수 있지만, 상사로 인해 생긴 재화로 집안을 이롭게 하지 않는다는 말은 확고하여 바꿀 수 없는 것이니, 옛날 사람이 가난을 편안하게 여기고 예禮를 지켰던 것이 대개 이와 같다.
大全
엄릉방씨嚴陵方氏:재력財力이 없으면 기뻐할 수 없지만, 어찌 남의 어머니를 팔아서 자기 어버이를 장사葬事지내는 것이 합당할 수 있겠는가. 전지와 녹봉이 없는 자는 제기祭器를 마련하지 않는 것이니, 어찌 부의賻儀로 들어온 재물 중에 남은 것을 가지고 제기를 장만하는 것이 합당할 수 있겠는가? 이것이 바로 자류子柳가 자석子碩의 요청을 따르지 않은 이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