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 師事
十有四年
에 以是經
으로 三領鄕書
하야 爲
名進士
하니,
所得於師門講論이 甚多로대 中罹煨燼하야 隻字不遺라.
不肖孤가 僭不自量하고 會萃衍繹而附以臆見之言하야 名曰禮記集說이라 하니, 蓋欲以坦明之說로 使初學讀之에 卽了其義니
庶幾章句가 通則縕奧는 自見이라. 正不必高爲議論而卑視訓詁之辭也라.
나의 선군자先君子께서는 쌍봉선생雙峯先生을 스승으로 모신 지 14년 동안에 이 《예기禮記》로 세 번이나 향시鄕試에 장원하시어 개경開慶시대의 유명한 진사進士가 되셨다.
그간 사문師門에서 배운 것을 강론講論한 것이 매우 많았으나 중간에 화재를 만나 조금도 남지 않고 모두 타버렸다.
불초한 내가 나의 분수를 생각하지 않고 외람되게 자료를 모아 부연하여 설명한 다음 나의 소견을 덧붙이고는 이름하여 《예기집설禮記集說》이라 하였는데, 이는 평탄하고 분명한 설명으로 초학자가 읽어도 바로 그 뜻을 알 수 있게 하려는 의도였다.
아마도 글의 장구章句를 알고 나면 심오한 내용도 저절로 알게 될 것이니, 굳이 내용을 토론하는 것은 고상하게 여기고, 자구字句를 풀이하는 것은 하찮게 여길 필요는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