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0501 季武子寢疾이어늘 蟜固不(說)[脫]齊衰而入見曰 斯道也將亡矣로다 士唯公門에 說齊衰라한대 武子曰 不亦善乎아
君子表微라하더니 及其喪也하야 曾點이 倚其門而歌하니라
集說
≪集說≫ 季武子는 魯大夫季孫夙也라 蟜固는 人姓名이라 點은 字가 晳이니 曾子父也라 武子寢疾之時에 蟜固適有齊衰之服이라
遂衣凶服而問疾하고 且曰 大夫之門에 不當釋凶服이요 惟君門에 乃說耳어늘 此禮將亡하니 我之凶服以來는 欲以救此將亡之禮也라한대
武子善之言失禮之顯著者는 人皆可知요 若失禮之微細者는 惟君子라야 乃能表明之也라하니라
武子執政에 人所尊畏어늘 固之爲此는 欲以易時人之觀瞻하야 據禮而行이니 武子雖憾이나 不得而罪之也라
계무자季武子가 병으로 누워있자, 교고蟜固가 자최복齊衰服을 벗지 않고 들어가서 뵙고 말하기를 “이 도道가 장차 없어지려나 보다. 사士는 오직 임금 대궐 문안에서만 자최齊衰를 벗는다.”라고 하자, 무자武子가 말하기를 “또한 좋지 아니한가?
군자君子는 미세한 것도 드러낸다.”라고 하더니, 그의 초상初喪에 이르러서 증점曾點이 그 문에 기대고서 노래를 불렀다.
集說
계무자季武子는 노魯나라 대부大夫 계손숙季孫夙이다. 교고蟜固는 사람의 성명이다. 점點의 자字는 석晳으로, 증자曾子의 아버지이다. 무자武子가 병으로 누워있을 때 교고가 마침 자최齊衰의 상복喪服을 입던 중이었다.
그래서 마침내 흉복凶服(상복)을 입고 가서 문병을 하고, 또 말하기를 “대부大夫의 문에서는 마땅히 흉복을 벗지 않아야 하고 오직 임금의 문에서만 벗을 뿐인데, 이러한 예가 장차 없어지게 생겼으니, 내가 흉복을 입은 채로 온 것은 장차 없어지려는 예의를 구제하고자 해서이다.”라고 하자,
무자武子가 그 말을 좋게 여겨 말하기를 “실례失禮가 뚜렷하게 드러나는 것은 사람들이 모두 알 수 있지만, 만약 실례가 미세한 경우에는 오직 군자君子라야 그것을 분명하게 드러낼 수 있다.”고 하였다.
무자武子가 정권을 장악함에 사람들이 존경하고 두려워하였는데 교고가 이 짓을 한 것은 그렇게 함으로써 당시 사람들의 보고 듣는 것을 바꾸고 싶어서 예禮에 근거하여 실행한 것이니, 무자가 비록 유감스럽게 여겼지만 그를 죄줄 수는 없었다.
증점曾點이 문에 기대어 노래부른 것과 같은 것은 예가 아니니, 그 또한 광자狂者의 한 단면일 것이다.
기록한 사람은 교고가 예를 보존한 것을 좋게 여기고, 증점이 예를 폐기한 것을 기롱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