昔
에 龍逢
이 誅而夏亡
하고 比干
이 剖而殷滅
하고 宮奇
가 去而虞敗
하고 屈原
이 放而楚衰
注+① 楚襄王聽讒人之言, 遷屈原於江南, 楚益以衰. 事見史記本傳.하니
臣謂夏殷虞楚之君이 若知四子之盡忠이면 必不勦棄요 若知四子之可用이면 必不拒違어늘
所以至於忍害而捨絶者는 蓋謂其言不足行하며 心不足保故也라
四子旣去에 四君亦危하니 然則言之固難어니와 聽亦不易니이다
3-1-23 옛날에
굴원屈原이 추방당하자
초楚나라가 쇠락하였습니다.
注+① 屈原 放而楚衰:楚 襄王이 참소하는 사람의 말을 듣고 屈原을 江南으로 내쫓자 楚나라가 더욱 쇠락하였다. 이 일은 ≪史記≫ 〈屈原列傳〉에 보인다.
신은 생각하건대 하夏, 은殷, 우虞, 초楚의 임금이 만약 네 사람이 충심을 다하였음을 알았더라면 반드시 그들을 버리지 않았을 것이며, 만약 네 사람의 말이 쓸 만함을 알았더라면 반드시 그들을 거부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런데 잔인하게 해치고 내치는 데 이르렀던 것은 대개 그 진언進言이 행할 만하지 않고 충심이 보장할 만하지 않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네 사람이 사라지고 나자 네 군주도 위태로워졌으니, 그렇다면 신하가 말을 하는 것도 참으로 어렵지마는 임금이 들어주는 것도 쉽지 않은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