孔子가 曰 可與言而不與之言이면 失人하고 不可與言而與之言이면 失言하나니 智者는 不失人하며 亦不失言이라하시니
由此論之컨대 陛下가 可審其所言而不可不愼이며 信其所與而不可不誠이니이다
海禽至微호되 猶識情僞하나니 含靈之類를 固必難誣일새
前志所謂衆庶者는 至愚而神이라하얀 蓋以蚩蚩之徒가 或昏或鄙하니 此其似於愚也나 然而上之得失을 靡不辨하며 上之好惡을 靡不知하며 上之所秘를 靡不傳하며 上之所爲를 靡不效하나니 此其類於神也일새
3-1-6
공자孔子께서 말씀하시기를
라 하셨습니다.
이로 말미암아 논하자면 폐하께서는 간언한 말을 살피시되 삼가지 않아서는 안 되며, 더불어 함께 한 자를 신信으로 대하시되 성誠한 마음으로 하지 않아서는 안 됩니다.
신령스러움을 품은 부류는 진실로 반드시 속이기 어렵습니다.
그러므로 옛 기록에 백성이라는 것은 지극히 어리석지만 신령스럽다고 하는 까닭은 대개 아무것도 모르는 무리가 혹 혼미하고 혹 비루하여 어리석은 듯이 보이지만 윗사람의 잘잘못을 분별하지 못함이 없으며 윗사람의 좋아함과 싫어함을 알지 못함이 없으며 윗사람의 숨기는 바를 전하지 못함이 없으며 윗사람의 하는 바를 본받지 않음이 없어서이니, 이는 신령스러움을 지닌 부류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