臣以戇執으로 務在朴忠하여 推理而言하여 有懷必盡이러니
睿意玄妙하여 非凡所窺일새 如臣懵昧之材는 且無希伺之志라 奏報失旨는 宜其固然이어니와
古人
이 有言曰 明主者
는 可以理奪
注+① 魏志 “許允爲吏部郞, 選郡守. 明帝疑其非 入, 將加罪. 其妻阮氏曰 ‘明主可以理奪, 難以情求.’”이라하고 又曰 主聖則臣直
注+② 薛廣德 “張猛曰 ‘臣聞主聖臣直, 乘船危, 橋安.’”이라하니
今陛下稟天縱之才하시며 備明聖之資하시니 臣若抱理莫伸하며 守直不固하여 上虧至化하면 罪莫大焉일새
輒復據直道而理其前言하노니 惟陛下는 留意幸察하소서
5-2-2 신臣은 우매하고 고집스러워서 꾸밈없이 충언하는 데에 힘쓸 따름이며, 이치를 미루어 간언함에 있어 마음에 품은 생각이 있으면 반드시 남김없이 다하였습니다.
폐하의 뜻은 현묘하여 평범한 이들은 엿볼 수 없으니, 신과 같이 몽매한 재주로는 또한 그 뜻을 엿볼 가망이 없으므로 아뢴 바가 본지를 잃음은 당연한 일입니다.
하지만 바라건대 보잘것없는 정성을 기억하고 지극한 어리석음을 불쌍히 여겨주신다면 진실로 온 천하가 기쁘게 여길 것입니다.
옛사람이 말하기를 “영명한 군주는 이치로 설득할 수 있다.”고 하였고,
注+① 古人……可以理奪:≪三國志≫ 〈魏書〉에 이르기를 하였다. 또 말하기를
고 하였습니다.
注+② 主聖則臣直:≪漢書≫ 〈薛廣德傳〉에 “張猛이 말하기를 라고 하였다.” 하였다.
지금 폐하께서는 하늘이 내린 재주를 타고나셨으며 밝고 성스러운 자질을 갖추셨으니, 신이 만약 올바른 이치를 품은 채 펼쳐내지 못하며 강직함을 지키기를 굳건히 하지 못하여 위로 지극한 교화를 저버린다면 이보다 더 큰 죄가 없을 것입니다.
이에 곧바로 다시 직도直道에 의지하여 앞에 진언하였던 것을 다듬어 올리니, 부디 폐하께서는 유념하시어 살펴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