臣聞春秋傳에 曰 人誰無過리오 過而能改면 善莫大焉이라하고
易에 曰 日新之謂盛德이라하고 禮記에 曰 德日新이면 日日新하며 又日新이라하고
商書에 仲虺가 述成湯之德曰 用人惟己하시며 改過不吝이라하고
周詩
에 吉甫
가 美宣王之功曰 袞職有闕
이어든 惟仲山甫
가 補之
注+① 蒸民.라하니
夫禮易春秋는 百代不刊之典也로되 皆不以無過爲美하고 而謂大善盛德이 在於改過日新이라하고
成湯은 聖君也요 仲虺는 聖輔也라 以聖輔而贊揚聖君호되 不稱其無過而稱其改過하며
周宣은 中興之賢主也요 吉甫는 文武之賢臣也라 以賢臣而歌誦賢主호되 不美其無闕而美其補闕하니
是則聖賢之意가 較然著明하여 唯以改過爲能하고 不以無過爲貴하니
3-1-9 신이 듣건대 ≪
춘추좌씨전春秋左氏傳≫에 이르기를
라 하였고,
≪
주역周易≫에 이르기를
라 하였고, ≪
예기禮記≫에 이르기를
라 하였고,
〈
상서商書〉에서
중훼仲虺가
성탕成湯의 덕을 서술하여 말하기를
라 하였고
주周나라
시詩에
윤길보尹吉甫가
선왕宣王의 공을 찬미하며 말하기를
라 하였습니다.
注+① 袞職……補之:≪詩經≫ 〈大雅 蒸民〉에 보인다.
무릇 ≪예기禮記≫, ≪주역周易≫, ≪춘추春秋≫는 백대가 지나더라도 바뀌지 않을 경전들인데, 모두 허물이 없는 것을 아름다움으로 여기지 아니하고 큰 선과 성한 덕이 허물을 고치고 날로 새로워지는 데 달려 있다고 하였습니다.
성탕成湯은 성군聖君이고 중훼仲虺는 성보聖輔(성군을 보필하는 재상)였는데, 성보聖輔로써 성군聖君을 찬양하되 그 허물이 없음을 칭찬하지 아니하고 그 허물을 고침을 칭찬하였으며,
주周나라
선왕宣王은 중흥한 어진 군주요
어진 신하로써 어진 군주를 노래하되 그 결함이 없음을 찬미한 것이 아니라 그 결함을 보완한 것을 찬미하였습니다.
이는 곧 성현의 뜻이 밝게 나타나 오직 허물을 고치는 것을 능사로 여겼지 허물이 없음을 귀함으로 여기지 않았던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