昔에 成湯遇災하사 禱于桑野할새 躬自髡剔하사 以爲犧牲하시니
古人所謂割髮宜及膚
요 翦爪宜侵體
注+① 選應休璉與岑文瑜祈雨書云 “昔夏禹之陽旴, 商湯之禱桑林, 言未發而水旋流, 辭未卒而澤滂沛. 今者雲重集而復散, 雨垂落而復收, 得無聖賢殊品, 優劣異姿, 割髮宜及膚, 翦爪宜侵肌乎.”는 良以誠不至者
는 物不感
하고 損不極者
는 益不臻
일새라
今玆德音는 亦類於是하여 悔過之意를 不得不深이요 引咎之辭를 不得不盡이며
招延을 不可以不廣이요 潤澤을 不可以不弘이며 宣暢鬱堙을 不可不洞開襟抱요 洗刷疵垢를 不可不盪去瘢痕하여
使天下聞之하고 廓然一變하여 若披重昏而覩朗曜하여 人人이 得其所欲이면 則何有不從者乎리오
3-4-5 옛날에 성탕成湯이 재난을 당하여 상야桑野(상림桑林)에서 기도를 올렸는데 스스로 머리털을 깎아 희생犧牲으로 삼으셨습니다.
옛사람들이 이른바
는 것은
注+① ≪文選≫ 의 〈與岑文瑜祈雨書〉에 이르기를 “옛날 말을 하기도 전에 물이 돌아 흘렀고 말을 마치기도 전에 비가 쏟아졌다. 지금은 구름이 겹겹이 쌓여도 도로 흩어지고 빗물이 떨어질 듯하다가도 다시 거두어지니, 聖人과 賢人의 자질이 다르고 우열의 차이가 있음에야 머리를 자름에는 마땅히 살까지 닿도록 하여야 하고 손톱을 자름에는 마땅히 살갗을 벨 정도로 함이 없어서야 되겠는가.”라고 하였다. 정성이 지극하지 못하면 만물이 감동하지 않고 버리기를 지극히 하지 않으면 이익이 이르지 않기 때문입니다.
桑林禱雨(湯임금이 桑林에서 비 오기를 빌다.)
지금 이 덕음德音 또한 이와 비슷하니, 잘못을 뉘우치는 뜻을 깊게 하지 않아서는 안 되고, 자신에게 허물을 돌리는 말을 다하지 않아서는 안 되며,
널리 하지 않아서는 안 되고, 은혜를 베풀기를 넓게 하지 않아서는 안 되며, 답답하고 막힌 것을 펼쳐낼 때에는 마음을 활짝 열지 않아서는 안 되며, 더러움을 씻어낼 때에는 흉터까지 씻어내지 않아서는 안 됩니다.
그리하여 천하 사람들이 이를 듣고 확연히 일시에 변화하여
사람들마다 자신들이 하고자 하는 바를 얻을 수 있게 한다면 어찌 따르지 않는 자가 있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