夫君之有臣은 以濟理也니 理不失道하면 亂何由生이리오
亂之浸興은 由理乖也일새니 君之及難이 實臣罪也라
是以主憂則臣辱
하고 主辱則臣死
注+① 吳越春秋 “越王句踐反國, 五年, 檄召群臣, 仰天而歎曰 ‘主憂臣辱, 主辱臣死.’”하나니
今陛下가 躬罹逼脅하사 露處郊畿하시고 園廟震驚하니 斯謂辱矣며 寇讐密邇하니 亦云憂矣라
臣이 竊謂凡今在位任重者는 其罪大하고 職近者는 其責深이라하노니
臣之職司가 頗亦爲近하니 是宜當責이라 安可增榮이리오
4-1-3 무릇 군주에게 신하가 있는 것은 정사를 보필하기 위해서입니다. 정사가 도리를 잃지 않으면 난亂이 어디에서 생겨나겠습니까.
난亂이 차츰차츰 흥기하는 것은 정치가 도리에서 벗어났기 때문이니, 군주가 난국에 이르는 것은 실로 신하의 죄입니다.
때문에 군주가 근심하면 신하는 욕을 당하고, 군주가 욕을 당하면 신하는 죽음으로써 그 죄를 받아야 합니다.
注+① 主憂則臣辱 主辱則臣死:≪吳越春秋≫에 “越王 句踐이 나라로 돌아와, 5년 되는 해에 격문으로 돌려 뭇 신하들을 소집하고는 하늘을 우러러 탄식하면서 ‘군주가 근심하면 신하가 욕을 당하고, 군주가 욕을 당하면 신하는 죽어야 한다.’라고 하였다.” 하였다.
지금 폐하께서 몸소 핍박을 당하여 교기郊畿(봉천奉天)에 노처露處하시고 종묘가 진경震驚하니 이것은 욕을 당한다고 할 수 있으며, 역적들이 아주 가까이 위치하니 이것은 또한 근심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신臣이 생각하건대 지금 지위에 있는 자 가운데 임무가 무거운 사람은 그 죄가 크고, 직분상 가까이 모시는 사람은 그 책임이 깊습니다.
신의 직무가 성상을 가까이에서 모시는 일이니, 꾸짖음을 당해야 마땅하거늘 어찌 영광을 더해주신단 말입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