自希烈亂常하여 汚染淮甸으로 職貢廢闕이 責當有歸니 在於編甿하여는 豈任其咎리오 陛下가 息師含垢하사 宥彼渠魁하시니 惟茲下人은 久罹脅制라
想其翹望聖化가 誠亦有足哀傷하니 儻弘善救之心인댄 當軫納隍之慮니
今者에 遣使宣命이 本緣卹患弔災어늘 諸道災患이 旣同호되 朝廷弔卹이 或異하면
是使慕聲教者로 絕望하고 懷反側者로 得詞하여 棄人而固其寇讐니 恐非所以爲計也라
생각건대 그들이 성군의 교화를 바라는 것이 진실로 또한 가슴 아파할 만하니, 구제하려는 선심善心을 넓히고자 한다면 그들을 구덩이에 빠뜨리지나 않았는가 근심하여야 할 것입니다.
지금 선위사를 파견하여 황제의 명을 펼치심은 본래 재해를 당한 사람을 위로하기 위한 것인데, 제도諸道에 재해를 입은 것이 이미 똑같은데도 조정이 위로하는 것이 혹 다르다면,
이는 성교聲敎를 사모하는 자들을 절망하게 만들고 불순한 생각을 품고 있는 자들에게 구실을 얻게 하여 인심을 버리고 원수를 견고하게 하는 셈이 될 것이니, 계책으로 삼아서는 안 될 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