陛下所謂諫官論事에 少能愼密하고 例自矜衒하여 歸過於朕者를
臣은 以爲不密自矜이 信非忠厚어니와 其於聖德에 固亦無虧하니
陛下가 若納諫不違則傳之에 適足增美요 陛下가 若違諫不納인댄 又安能禁之勿傳이리잇고
伏願以貞觀故事로 爲楷模하사 使太宗風烈로 重光於聖代케하소서 恐不可謂此爲歸過라하여 而阻絶直言之路也니이다
3-1-14 폐하께서는 “간관들이 일을 논함에 신중하고 치밀하게 하는 이가 적고 으레 스스로 우쭐대며 과시하여 나에게 허물을 돌린다.”고 하셨습니다.
신은 치밀하지 못하고 스스로 자랑스럽게 여기는 것은 진실로 충후忠厚하다고 할 수 없겠지만, 성덕聖德에 대해서도 진실로 또한 어그러트릴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폐하께서 만약 간언을 받아들여 어기지 않는다면 후세에 전함에 있어 더더욱 아름다움을 더할 수 있을 것이지만, 폐하께서 만약 간언을 어기고 받아들이지 않으신다면 또한 어찌 그것을 금하여 전해지지 않도록 할 수 있겠습니까.
삼가 정관貞觀의 고사故事를 본보기로 삼으시어 태종太宗의 빛나는 공렬로 하여금 성대聖代에 빛을 더하게 하시기 바랍니다. 이것을 일러 허물을 돌렸다고 하여 직언直言의 길을 막고 끊어서는 안 될 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