田悅旣敗에 力屈勢窮하고 且皆離心하여 莫有固志라 乘我師勝捷之氣하여 躡亡虜傷夷之餘하니 比於前功이면 難易百倍로되
旣而大軍
이 遂駐
에 遺孽復安
注+① 悅夜奔魏州, 其將李長春拒不納, 以須官軍, 而三帥頓兵不進. 明日, 悅得入, 殺長春, 持佩刀立軍門, 流涕欲自剄, 衆抱持之, 乃斷髮爲誓. 悅自視兵械單耗, 懼不知所出, 復召田承嗣時舊將邢曹俊與之謀. 曹俊爲整軍固壘, 群心復望.하여 其後餽運
이 日增
하고 師徒
가 日益
하여 于玆再稔
에 竟不交鋒
하니
量兵力則前者寡而今者多요 議軍資則前者薄而今者厚요 論氣勢則前者新集而今者乘勝이요
度攻具則前者草創而今者繕完이요 計兇黨則前者盛而今者殘이요 揣敵情則前者銳而今者挫나
然而勢因時變하며 事與理乖하여 當易而反難하며 當進而中止하여 本末이 殊趣하고 前後가 易方하니 順理之常이 必不如此라
臣故曰 將非其人者는 兵雖衆이나 不足恃요 操失其柄者는 將雖材나 不爲用이라하니 此는 自昔必然之效라
但未審今玆事實이 得無近於此乎아 在陛下熟察而亟救之耳요 固不在益兵以生事하며 加賦以殄人하여
1-1-12 전열田悅이 이미 패하고 난 뒤 힘이 움츠러들고 형세는 곤궁한데다 모두 딴마음을 먹어서 아무도 굳은 의지가 있지 않았으므로 우리 군사들이 싸움에서 이긴 기세를 타고서 손상당하고 도망가는 오랑캐들의 잔당을 뒤쫓았으니, 이전의 공에 견준다면 그 어렵고 쉬움이 차이가 있다고 할 것입니다.
그런데 이윽고 대군이 결국 주둔하고 나아가지 않자 잔당들이 다시 안정을 찾았으며,
注+① 大軍遂駐 遺孽復安:田悅이 야밤중에 魏州로 달아났는데, 그곳의 장수인 李長春이 關門을 닫고 들이지 않으며 관군을 기다렸으나, 세 장수가 군대를 주둔시키고 나아가지 않았다. 이튿날 전열이 들어와 이장춘을 죽이고 佩刀를 잡고 軍門에 서서 눈물을 흘리며 자결하려 하였는데, 무리들이 끌어안고 만류하자 이에 斷髮을 하고 맹세하였다. 전열은 스스로 살피건대 병장기의 손실이 막심하여 두려운 마음에 어찌할 바를 몰라 때의 舊將인 邢曹俊을 다시 불러 그와 대책을 논의하였다. 형조준이 군을 정비하고 성채를 튼튼히 하자 群心이 다시 기대를 품었다. 그 뒤에 운반되는 보급품은 날로 늘고 사졸은 날로 더하여져, 2년을 넘기도록 끝내 교전하지 않았습니다.
병력을 헤아려보면 전에는 적었으나 지금은 많고, 군수품을 논해보면 전에는 부족했으나 지금은 충분하고, 기세를 따져보면 전에는 신병들이 모인 것이었으나 지금은 승기勝機를 타고 있으며,
공성용攻城用 병기를 요량해보면 전에는 어설프게 만들었으나 지금은 정비를 마쳤고, 흉당을 가늠해보면 전에는 왕성했으나 지금은 얼마 남지 않았고, 적의 정황을 헤아려보면 전에는 날카로웠으나 지금은 꺾이었습니다.
그러나 형세는 때에 따라 변하고 일은 사리와 어긋나기도 하며, 쉽게 풀려야 함에도 도리어 어려워지기도 하며, 진전해야 마땅함에도 중도에 멈추기도 하여, 본말의 취지가 달라지고 전후의 방향이 바뀌기도 하니, 순리의 항상됨이 반드시 이와 같이 유지될 수 없을 것입니다.
신이 그리하여 “장수가 적임자가 아니라면 병졸이 아무리 많더라도 믿을 것이 못 되고, 병권을 장악하지 못한다면 장수가 아무리 인재라 하더라도 쓸모가 없다.”고 하였던 것이니, 이는 예부터 틀림없는 사실입니다.
다만 잘은 모르겠지만 지금 이런 실정이 이에 가깝지 않겠습니까. 폐하께서 자세히 살피시어 서둘러 바로잡는 데 달려 있는 것이지, 참으로 병사를 보태어 일을 만들며 세금을 더 거두어 인민을 해치는 데 달려 있지 않습니다.
그렇게 한다고 해서 눈앞의 근심을 풀 수도 없을 뿐더러 생각지도 못한 환란이 일어나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