今玆二庫珍幣所歸를 不領度支하니 是行私也요 不給經費하니 非宣利也라
物情離怨이 不亦宜乎아 智者는 因危而建安하고 明者는 矯失而成德하나니
以陛下天姿英聖으로 儻加之見善必遷하시면 是將化蓄怨爲銜恩하고 反過差爲至當하리니
促殄遺孽하고 永垂鴻名이 易如轉規하여 指顧可致나
4-2-7 지금 경림고瓊林庫와 대영고大盈庫에 귀속된 재화를 탁지度支에서 영수領受하지 않으니 이는 사사로운 이익을 채우는 것이요, 국가의 경상경비로 지급하지 않으니 백성에게 이익을 베푸는 것이 아닙니다.
그러니 민심이 이반하고 원망하는 것이 또한 마땅하지 않겠습니까. 지혜로운 자는 위험한 처지를 계기로 안정한 바탕을 건립하고, 현명한 자는 과거의 실책을 바로잡아 밝은 덕을 이룹니다.
천부적 자질과
영성英聖을 지니신 폐하께서 혹
를 더하신다면, 장차 원망하는 마음을 변화시켜 성은에 감복하게 만들 것이며 지난날의 잘못을 바꾸어 지극히 온당하게 만들 것입니다.
그리하여 남은 간당들을 신속하게 없애고 큰 명성을 영구히 드리우는 것이 그림쇠로 원을 그리는 것처럼 쉬울 것이고, 손가락으로 가리키고 돌아보는 사이에 이룰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일은 미리 알 수 없는 법이니, 다만 폐하께서 실행을 하느냐에 달려 있을 따름입니다.
능히 실행을 하면 나라는 안정되고 그렇지 않으면 위태롭게 될 것이며, 능히 실행하면 덕을 이룰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도를 잃어버리게 될 것입니다.
이것은 반드시 그렇게 되는 이치입니다. 바라건대 폐하께서는 신중히 하시고 애석하게 여기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