夫欲備封疆禦
인댄 非一朝一夕之事
라 固當選鎭守之兵
하여 以置焉
이니
古之善選置者는 必量其性習하며 辨其土宜하며 察其技能하며 知其欲惡하여 用其力而不違其性하고 齊其俗而不易其宜하며 引其善而不責其所不能하고 禁其非而不處其所不欲하며
而又類其部伍하고 安其室家然後에 能使之樂其居하며 定其志하여 奮其氣勢하고 結其恩情하여
撫之以惠則感
不驕
하고 臨之以威則肅而不怨
하여 靡督課而人自爲用
하고 弛禁防而衆自不攜
라
9-1-13 봉강封疆을 방비하고 융적戎狄을 막고자 함은 일조일석一朝一夕의 일이 아니기 때문에 진실로 ‘진수鎭守하는 군대’를 택하여 안치한 것입니다.
옛날에 선택하여 안치하기를 잘하던 자들은 반드시 그 습성을 헤아리고, 출신지를 분별하며, 기능技能을 살피고, 좋아하고 싫어하는 바를 파악하여, 그들이 지닌 능력을 사용하면서도 그 습성에 거스르지 않았고, 그들의 습속을 가지런히 하면서도 그들이 마땅하게 여기는 바를 바꾸지 않았으며, 그들이 잘하는 것을 이끌어내면서도 할 수 없는 것을 요구하지 않았고, 그들의 잘못을 금지하면서도 원하지 않는 일에 처하지 않게 하였습니다.
또한 그들의 대오를 부류에 따라 나누고 그들의 집안을 안정시킨 이후에야 그들로 하여금 거처를 즐겁게 여기고 마음을 안정시켜 기세를 떨치고 은혜에 보답하도록 할 수 있습니다.
그리하여 그들을 은혜로 위무하면 감동하면서 교만하게 굴지 않았고, 위엄으로 다스리면 숙연하면서도 원망하지 않아, 감독하고 살피지 않더라도 사람들이 스스로 힘을 쓰고 금하고 방지하기를 느슨하게 하여도 무리들이 저절로 이반하지 않았습니다.